지금이야말로 유승민 전 의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그가 한창 '합리적 보수'로 주목을 받을 때에는 그다지 주의 깊게 보지 않았었다.
사실 현재에도 합리적 보수여서 유승민이 필요하다는 뜻이 아니다.
난 보수주의란 본래 계몽적 합리성이라는 것에 구애 받는 사상이 아니고, 무슨 신앙 고백이라도 하듯이 뭔가를 '증명'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현재 상태에서 관성으로 버티며 지속불가능성으로 치닫고 있는 이 나라의 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면, 국민의힘이건 민주당이건 간에 언젠가는 근본적으로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정치는 '옳음'보다도 '책임'에서 나온다.
아무것도 책임지지 못하는 옳음은 아무 의미도 없다.
2020년대 중반 현재의 대한민국에 필요한 리더십은 2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본다.
1. 권위와 성실 Authority & Intergrity
2. 정책통 *외정 아니고 내정 (많은 정부수반들은 복잡하지만 실제 국민의 삶에 직결되는 내정을 회피해버리고 이미지메이킹에 가까운 외정으로 자신의 무능이나 정치적 위기를 덮어버리려고 한다.)
유승민 전 의원 정도가 이 두 가지 조건을 유일하게 갖춘 이이다.
막말로 보수가 스스로의 '합리성'을 증명해야 하고, 박근혜나 윤석열과의 절연을 반드시 선언해야 하는가 라고 본다면 그럴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행동으로써 왜 아직 보수정당이 이 나라에 필요한지를 보이는 것이다.
최소한 당분간은 법조인 출신 대통령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 필요한 건 '리걸 마인드'에 기초한 정치 경험이 아니라, 사회와 경제의 시스템과 메커니즘 그리고 병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 절실하게 필요한 구조개혁을 단행하는 것이다.
종래의 세대나 정체성 중심의 보수와 진보를 넘어, 양자의 정책 요소들을 유연하게 서로 조합하여 패키지로 구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대한민국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과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
두루 둘러보아도 지금 그런 정도의 식견과 역량을 가진 사람은 유승민 전 의원 외에는 없다.
그러나 지금의 국민의힘은 그나마 저우언라이라도 살려 둔 마오쩌둥보다도 훨씬 못하다.
이념이나 정체성에 사로잡혀 있는데, 내가 보기에 미우나 고우나 현재 보수정당의 덩샤오핑은 유승민 밖에는 없다.
그러니 보수가 공허한 옳음과 아집에서 벗어나 국민에게 다가가고 국민의 삶에 유의미한 정치로 남고 싶다면, 무엇보다 민주당을 이기고 싶다면 그를 불러 올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