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an in Love - Barbra Straisand
그녀의 이름은 올가였다. 겨울에 처음 만났다. 여자는 털토시를 신고 있었다. 금방 코를 닦았는지 코끝이 반짝거렸다. 그녀는 진한 화상으로 흉한 목을 가졌고 지나치게 크고 무거운 속눈썹을 달고 다녔다. 나는 돈을 주었다.
우리는 다소 형식적이고 평범한 섹스를 하였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끝났다. 무엇을 하던 감정이 무겁게 뒤따르던 때였다. 나는 물티슈로 그녀의 입과 음부 주위를 닦았다. 그리고 침대 옆 의자에 앉았다. 등받이 위에 두 팔을 괸 채 돌아누운 그녀의 검고 굴곡진 몸을 한동안 바라봤다. 그녀의 크고 물컹거리는 가슴과 달리 뒷모습은 단호하게 보였다. 이윽고 여자는 한쪽 손으로 턱을 괸 채 잠을 청하는 듯 보였다. 적막 속에 그녀의 새큰거리는 숨소리가 느껴졌다.
여자는 그날 밤을 꼬박 나와 지샜다. 나는 감사의 표시로 아침을 대접했고 그녀는 내게 쇼핑을 제안했다.
언제나 거리는 한산했다. 길가에 늘어선 앙상한 가로수 위로 보이는 하늘은 청명하였으나 광채 없는 빛을 발했다. 나란히 늘어선 지붕 처마에는 예외 없이 고드름이 다닥다닥 매달려있었다. 여남은 명 되는 변두리 젊은이들이 바쁘게 길을 갔다.
그녀는 마음이 정한 곳으로 나풀거리며 돌아다녔다. 우울한 날들의 끝자락이었다. 올가는 한가함이 주는 안락함 혹은 의무의 짐에서 풀려난 듯한 해방감에 빠진 듯했다. 나는 그런 그녀가 부럽고 사랑스러웠다. 우리는 자주 웃고 스킨쉽을 즐겼다. 땅거미가 질 때까지 돌아다녔다. 이윽고 회색 지붕들 위로 불그스름한 햇살이 지친 육신처럼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그날 밤. 나는 여자의 집으로 향했다. 인적이 점점 사라진 도로는 한층 더 어둑했다. 어둠 속에 떠오르던 첫 별빛은 희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