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시포스

크게 깨달은 자 남타

웃기는 이야기

by 남킹

#1

큰 얼굴 남타님이 대중목욕탕에서 목욕을 마치고 전신 거울을 쳐다봤다. 오랜만에 때를 민 그의 몸매는 반짝였다. 그런데 목이 새까맣다. 그때 남타님은 큰 깨달음을 얻었다.

“아이씨! 목에 때를 안 밀었네.”

어리석은 제자들이여 알겠는가? 삶은 이런 것이다.


#2

큰 얼굴 남타님이 출근 시간 지하철 2호선을 탔다. 신도림역에 도착하자 수만의 승객이 내렸다. 비로소 남타님은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곧이어 수백만의 승객이 올라탔다. 구석에 처박힌 남타님은 큰 압박에 고통받았다. 그 순간, 남타님은 큰 깨달음을 얻었다.

“아, 아, 아, 내 허리, 아, 아, 아이씨! 더럽게 아프네!”

경망스러운 제자들이여 인지하였는가? 인생은 이런 것이다.


#3

큰 얼굴 남타님이 압구정 로데오 거리를 걷고 있는데, 소박한 모습의 여인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저 혹시 도를 아십니까?” 이에 남타님이 대답했다.

“어린 자여, 너에게 나의 깨달음이 가슴으로 전해지느냐?”

“네? 아, 네. 그렇습니다.” 여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 너를 나의 열두 번째 제자로 귀히 쓸 것이니 나를 따라오너라.” 남타님은 흐뭇한 표정으로 돌아섰다.

“아, 아니. 그게 아니고. 저를 따라가셔야 하는데요!” 여인은 황급히 남타님의 어깨를 짚었다. 그 순간 몸이 흐트러진 남타님은 그만 도로에 주저앉아 무릎이 깨졌다. 그곳에서 남타님은 큰 깨달음을 보았다.

“아, 아이씨! 피가 나네! 피가 나! 아이고 아프다!”

게으른 제자들이여 인식하였는가? 인간의 삶은 이렇듯 고통의 연속이니라.

하니은 매화.png
심해 (90).jpg

https://linktr.ee/namkin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바다가 있는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