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ls Frahm - Says

음악, 상념

by 남킹

https://youtu.be/NL3BlDYWmRk

세월이 아무리 가도 마음의 성숙은 어린애를 벗어날 길이 없다. 나는 꿈이 깰까 봐 조심스레, 이제 막 베란다 끝을 점령하기 시작한 봄 햇살 쪽으로 몸을 틀어 본다. 그러다 무심결에 맞는 한 줄기 바람이 첨예하게 살 속을 찌르고 간다.


나는 옷매무시를 다시 다지고, 행복했던 시절의 기억이 방해받지 않도록 보듬으며 하늘을 향해 고개를 천천히 들어 본다. 푸르름이 번진 하루는 그리움을 찬찬히 시작할 수도 있다는 서글픈 희망을 품도록 만들기도 한다. 그런 날은 새소리도 구슬프고 명확하며 바람 소리도 가벼워 하늘 밑 피조물에 대한 부드러운 손길을 한없이 느낄 수 있다.


나는 노트북 파워를 넣고 부팅을 기다린다. 무엇인가를 기억하고 쓴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나는 내가 기억할 수 있는 한 많은 글을 남기고 싶다.


나는 끝없이 내 머리에서 솟구치는,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채색되고 가공된, 옛 추억이 버무려 낸 순간에 상상의 이야기를 엮어가면서, 불현듯 스치는 놀라운 인간의 재치를 탐구하는, 이런바 찰나의 순간을 사랑하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어쩌면 그 순간의 몰입만이 내게 남겨진 몇 안 되는 즐거움 중의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더욱이 이국땅에서 쓸쓸한 말년을 보낸다면 말이다.


https://youtu.be/OjfosqtoVVE

https://youtu.be/xwvDErPoQ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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