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한꺼번에 내려앉고 있다
몸을 가누지 못하고 지상에 깃들고 있다
그리하여 먼저 다정한 말들이 잊혀지고
아름다운 것들은 조금씩 무색해졌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누구인지 말없이 끊는 전화
아무도 나를 궁금해하지도 않았다
설마 내 마음 쓸쓸한 거라면
나는 혹시 대책 없는 사랑이라도 꿈꾸었느냐
우체부도 오지 않는 저녁
눈발은 근심의 두께만큼 쌓이고
기다리는 것들은 언제나 늦게 당도하니
못살겠다 살아가겠다 발도장을 찍으며
기꺼이 문밖에 나가 서있으마
시와 산문, 그리고 문학적 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