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어떤 시

오래된 편지

by 남모



오래 기다렸다지

그 사람 아직 소식이 없나요

간혹 우리 집에 들러 울다 갔다지

그때 나는 강변에서 으악새 소리를 들었네

쪼달린 월급을 떼어 소주를 마시며

능소화가 지는 줄도 모르고

숨 막히는 사랑만 미친 듯이 찾았네

손목도 허리도 낭창하던 네가

훗날 젖먹이 하나 업고 왔을 적에도

어머니에게 끝내 주소 하나 남기고 갔다지

서글픈 그 쪽지 나중에야 보았네


우체국에 갔었네

우표까지 샀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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