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면서, 당신의 숏폼 조회수를 확실히 높여줄 제물
말하기도 입 아프다. 숏폼은 스낵 컬쳐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심지어 이 유행에 토스까지 숏폼 시장에 진출한단다.
이러다 보니 ‘조만간 쿠팡도 숏폼 시장에 나타나는 거 아니야?’하는데, 돌이켜 보니 이미 하고 있었다.
지난 며칠간 나는 브런치에서 여러 글을 읽었다. 게 중에는 ‘이거 혹시 챗gpt로 쓴 거 아닌가? 이거 딱 ai 문체인데?’ 싶은 것도 있었지만, 역시 세상에는 글 잘 쓰는 사람이 참 많다.
그래서였던가. 건방진 생각을 하고 만다. ‘다들 재능을 땅바닥에 버리고 다니는구나.’ 같은 것 말이다.
짧든, 길든 자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본인만의 콘텐츠를 가진 이다. 그리고 숏폼은 자기 콘텐츠가 있는 사람만이 버티는 장르다. 따라서 누가 뭐래도 난 이렇게 생각한다. 글을 읽고 쓰는 우리가 숏폼을 하지 않으면 손해라고.
하지만 경험상 최소 1만 단위 조회수를 내는 숏폼을 발행하기 위해선 적게는 4개, 많게는 6개 전후의 숏폼이 필요하다. 제물이라고 봐도 좋다. 이 정도는 해야 나름 유의미한 결과를 끌어올 수 있으니까. 알고리즘이 내 영상을 누구한테 보여주어야 할지 분석할 데이터가 필요하단 뜻이다.
그런데 이 제물. 잘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때 사용하기 좋은 게 밈이다.
숏폼 밈을 사용하면 대박은 못 쳐도 기본은 얼추 보장된다. 단, 밈에 자기 색을 반드시 넣는다는 조건 하에서.
안 그러면 유행에 질린 사람들이 내 숏폼을 안 보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자세한 설명은 아랫글로 대체한다.
*현재 릴스를 퍼와도 미리 보기가 안 됩니다. 단, 주소 클릭은 가능하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https://www.instagram.com/p/DRs88IIk1zU/
https://www.instagram.com/p/DRgoo9Qk2zS/
https://www.instagram.com/p/DRT_UpejyLq/
https://www.instagram.com/p/DRRjDhMkqzt/
https://www.instagram.com/p/DRZSaoME4Yh/
주어진 공통적인 상황은 다음과 같다.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면서 노래를 부르다, 하지만 노래를 못 불러서 간접적으로 숏폼 시청자에게 본인이 가창에 재능이 없음을 알리고, 일하러 화장실에서 나가는 거다.
전주가 나올 동안 사람들의 기대감을 올려놓고 막상 노래를 부를 때 음정이 틀리거나 삑사리 나는 게 포인트다.
원본은 해외 숏폼밈으로 알고 있다. 해당 유행과 비슷한 밈으로는 [일하기 전 내게 틱톡커 재능 있는지 보기]가 있다. 유행하는 음원에 맞춰 춤추는 류다.
노래와 마찬가지로 춤을 못 춰야 재밌다. 이 역시도 형편없는 춤을 춘 후 말없이 일하러 가는 게 포인트다.
두 영상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며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 간접적으로 알리기.
왜? 그래야 사람들이 다음 영상으로 안 떠날 것이며,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 기분 나쁘지 않게 홍보할 수 있으니까.
https://www.instagram.com/p/DR08huJkj1P/
https://www.instagram.com/p/DRwmDbOkXlS/
https://www.instagram.com/p/DRjdlm1EqLB/
공통된 노래와 반전이 해당 포맷의 포인트다. 처음에는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가 음악이 바뀌는 타이밍에 맞춰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고충을 토로하는 게, 이 유행의 기본 뼈대다.
이 글에서는 자영업자 릴스만 가져왔지만, 장담컨대 1의 다양한 사례를 보셨다면 알 수 있을 거다. 각 직업에 활용한 다수 사례가 있을 거라는 것 정도는. 그만큼 갈아 끼우기 딱 좋은 포맷이지 않나.
그러나 다른 직업인 릴스를 함께 가져오는 대신 추가로 ‘요즘 나의 감정 변화’ 릴스를 가져왔다.
https://www.instagram.com/p/DRTZYKnkjcQ/
해당 포맷에서는 자영업자 감정 변화 릴스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보는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불안이나 걱정을 내보여야 한다.
릴스의 음원 부분을 클릭하면 응용 사례를 볼 수 있으니 릴스를 더 가져오지 않겠다.
활용 사례 분석을 위해 대본을 적었으나 반드시 두 릴스를 시청하길 바란다. 그래야 숏폼을 제작할 때 톤을 참고할 수 있다.
https://www.instagram.com/p/DRTesTbD2dD/
1) 창업을 꿈꾸는 당신에게
여러분 요즘 일하기 힘드시죠?
월급 받고 일하기 지쳐서 나도 창업해 볼까?
자영업 해볼까 이런 생각하시는데
지랄하지 마. 여긴 지옥이야.
https://www.instagram.com/p/DRb1nRekgOU/
2) 헬스장 창업을 꿈꾸는 당신에게
여러분. 요즘 일하기 힘드시죠?
월급 받고 일하기 지치니까 나도 헬스장이나 차려볼까
피티샵이나 차려볼까 하시는데
지랄하지 마. 여긴 지옥이야.
위 유행의 골자는 해당 직업을 부러워하는 사회의 선입견을 언급한 후 짧고 굵게 현실을 알려주는 것이다.
인기 있는 숏폼이 으레 그러하듯이 해당 숏폼도 반전과 공감이 주요 포인트다. 다른 사람도 아닌 브런치에서 글을 읽는 여러분이라면 해당 숏폼의 대본을 똑같이 쓰지 않고 본인만의 맛을 잘 첨부할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누누이 말했지만, 그래야 조회수가 나온다.
눈에 보인다. 여기까지 읽고 나서도 존경하는 독자분들께서 숏폼 발행에 망설이는 게.
당연하다. 여기는 브런치. 원래 글 쓰고 읽는 사람은 낯 가리는 경우가 다수다. 만약 우리에게 최소한의 외향적인 면이 있었더라면 글을 이토록 사랑할 리 없다. 우리는 글을 쓰기에 생각이 많고, 생각이 많기에 글을 쓴다.
그런 의미에서 한 가지 알려드릴 사실이 있다. 특히 나이 든 분들이 숏폼 제작에 망설이시는데, 전혀 그러실 필요 없다.
다음은 인스타그램에서 1,000만 조회수를 얻은 숏폼이다. 한때 오마카세와 명품, 호텔 등 럭셔리한 삶의 전시장 같았던 인스타그램에서.
https://www.instagram.com/p/DRKBYVxkuWI/
보다시피 이 영상의 주인공은 나이 든 아버지다. 하기 싫어도 성실하게 묵묵히 생업에 종사하는 평범한 아버지말이다.
이 영상의 포인트는 2초마다 바뀌는 컷 전환과 진솔한 공감이다. 나이가 들어도 일하기 싫은 건 똑같으며 그래도 우리는 일터로 향한다는 공감.
덧붙여 발음에 맞춰 맞춤법을 지키지 않은 자막도 이 영상만의 매력이 되었다. 심지어 이런 영상은 따라 한들 조회수 뽑기도 힘들다. 당연하다. 이 영상 주인공 캐릭터의 매력을 내가 따라갈 수는 없다.
나이, 성별, 외모, 직업이 어떻든 당신에게는 당신만의 오리지널리티가 있다. 그리고 꼭 얼굴을 공개하지 않아도 숏폼은 만들 수 있다. 나 또한 ai를 활용해 캐릭터를 만들어 숏폼을 제작하고 있다.
지금은 2025년 말. 이 미친 듯한 불경기에서 당신의 도전을 응원한다.
그럼 다음 주 금요일에도 또 만나자. 바닥으로 처박은 내 SNS 계정 성적. 제물을 바쳐 어디까지 성장했는지 들으러 오셔야지.
특히 인스타그램의 경우 이제는 해시태그가 아니라 seo에 맞춰 업로드해야 한다고 한다. 따라서 다음 글은 seo에 맞춰 올린 내 릴스 성적이 될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