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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나무 Dec 20. 2017

출장 라이프

12/20 출장라이프

 어제 출장에서 돌아왔다. 베이징에서 서울갈때는 밤 21:25 비행기를 주로 타고 서울에서 돌아올때는 김포공항 09:20 첫 비행기를 타고 곧바로 회사로 출근한다.

길게 자리를 비울 수 없기 때문에 서울 출장은 늘 이렇게 퇴근하고 바로 간다. 몸은 말할것없이 피곤하고 일은 또 두배가 되는것이 출장이기도 하다.



경험상 베이징 발 밤 9시 비행기는 기본 1시간 딜레이가 되고 반면 아침 김포 비행기는 거의 정시에 출발해 정시에 도착한다.

베이징발 21:25 비행기를 타고오면 이렇게 KAL 리무진이 기다린다


이번에는 호텔이 삼성동이었어서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나와야했다.

그제 서울에 펑펑 함박눈이 내렸고 아직 길은 다 녹지 않았다.


어둑한 새벽아침, 베이징으로 돌아가기 위해 부렸던 짐을 싸는데 문득 이상하게 한 순간,

10년전 베이징행을 준비했던 때의 마음이 떠올랐다.


그때 중국을 생각하는 나의 미래는 불확실했고 한국에 안정적인 대기업 오퍼가 있었고 마음같아서는 공부를 하고싶어서 대학원 면접까지 다 통과한 상황이었고 선택을 해야했던 그 해 겨울 1월이었던 그때도 이렇게 눈이 많이 왔었다.


호텔에서 맞이한 새벽 아침


나는 무엇때문에 10년 전, 혼자서 중국에 가려고 결심한 것일까.


그 마음의 결을, 심지를, 그리고 그때의 그 열정을 잊지 않는다면


앞으로 내게 어떤 더 큰 불확실성이 다가오더라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올림픽 대로를 타기 전 성수대교에 떠오른 붉은 태양


그리고 감사했다.


다시 내 두번째 고향, 사랑했던 그러다 애증했던 그리고 지금은 진짜 그냥 같이 살고 부대끼고 내 삶의 일부이자 때로는 전부인 중국에 다시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척 가벼웠다.

아 나는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간다.

셀 수 없이 많이 탄 익숙한 그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 인파를 뚫고 게이트를 나오면 크게 한번 기지개를 펴야지.

내앞에 펼쳐진 가지않은 길을 더 힘내서 걸어가야지.  

호텔문을 나와 택시에 트렁크를 실으며 생각했다.     


나는 중국 취업 10년차 직장인이다.


내가 10년동안 함께하는 중국, 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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