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고 흔들릴 때 잠시 멈춰서는 법
메니에르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내 몸의 면역체계가 내 몸을 적으로 생각하고 공격하는 질환이다.
즉 나는 어떤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받고 있고, 내 몸의 세포는 그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서 미쳤고,
지켜야 할 것을 지키기 못한 채 오히려 공격하고 파괴시키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 그토록 스트레스였단 말인가?!
결혼을 하기도 전에 나는 엄마가 되는 설렘을 가졌다.
아이들은 4명 정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외할머니가 쌍둥이시니 나도 쌍둥이를 낳을 가능성도 있고, 한 방에 두 명씩 두 번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연애할 때 남편과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장차 낳을 아이들의 이름을 지어보기도 했다.
심지어 어린 시절 나의 꿈은 유치원 교사였다.
나보다 먼저 결혼한 여동생은 허니문 베이비를 낳았고
친정엄마도 아이를 무려 셋이나 척척 낳았다.
나는 매우 빠르게 다자녀 엄마가 될 것이라는 것을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다.
결혼 후 일 년이 지나도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그때부터 산부인과를 다니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이년이 지나도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각종 검사를 받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만 먹고
커피를 끊고 운동도 하기 시작하는 등 임신할 몸을 만들기 위해 삶을 조절해 나갔다.
부부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삼 년이 지나도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배란일을 확인하고 임신을 시도했고, 그래도 아이가 생기지 않자 인공수정을 여러 차례 시도했다.
좋다는 한의원을 다니며 한약도 먹고 침도 맞고 오로지 임신을 위해 집중 집중...
난임 전문 병원을 여러 군데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험관도 시도하기 시작했다. 실패하면 또 시도하고 또 시도하고...
매달 나의 생활은 병원-약-임신시도-기다림-기대-좌절-슬픔-우울-병원-약-임신시도-기다림-기대-좌절...
매달 설레었다가 실망했다가 분노했다나 좌절했다.
그렇게 6개월, 1년, 2년, 5년, 10년이 흘렀다.
10여 년 사이 주변에 결혼한 사람들의 자녀는 학교를 가기 시작했지만 우리만 여전히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
곧 끝이 날까..
이 터널의 끝은 있을까...
나 스스로 그만둘 수는 없을 것 같고...
누군가 끝내주면 끝나질까...
기다림으로 지쳐갔고 몸은 힘들었다.
지나가는 아이만 보면 울음이 나왔다.
남몰래 참 많이 울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가슴으로 울고 있었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왈칵 눈물이 난다.
기억은 사라져도 감정은 남는다는데...
그 숱한 눈물... 그것이 스트레스의 이유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