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고 흔들릴 때 잠시 멈춰서는 법
아파본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병을 맞이하는 우리의 첫 반응은
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오른쪽 귀의 청력이 사라지고 귀에서 소리가 나고 먹먹하고 머리가 빙빙 돈다.
잠시 그렇겠거니 생각했지만 병원을 가는 길에도 병원을 나와서도 약을 먹으면서도 지속된다면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겠는가.
두려움, 불안, 공포가 밀려왔다가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분노와 함께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꼭 이유를 찾아서 해결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왜 이런 병이 생겼을까? 스트레스? 스트레스 요인은?
옳지, 회사 때문이다.
최근 팀 문제로 끙끙 앓았다.
생산성 향상을 지향하는 회사는 팀 별 업무가 계속 늘어나는데 팀원들은 업무량이 많다고 투덜댄다.
앞에서는 네네 하지만 업무는 진행이 안 되어 애태우질 않나,
상황이 조금 어려워지면 징징거리면서 툭하면 못하겠다 해서 애 키우는 느낌이 들질 않나…
회사에서는 팀원 능력 향상이 안 되는 것도 회사에 불만이 많은 것도 팀원이 기분이 안 좋은 것도 매니저 탓이라 한다.
그런데... 모든 생각의 끝은 내 탓이다.
내가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내가 무엇을 안 한 것일까, 내가 무엇을 과하게 한 것일까,
내가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을까, 내가 그렇게 했어야 했을까…
끊임없이 나에게 묻고 묻고 묻고 대답하기 위해 나 자신을 샅샅이 훑어낸다.
잘 생각해 봐, 네가 잘못한 것이 있는지, 그걸 없애면 나을 수 있어…
아픈 이유를 밝혀낼 수 있을까.
밝혀내면 그 이유를 없앨 수 있을까.
그 이유를 없애면 나는 나을 수 있을까...
그러다 문득, 서러움이 올라와 울컥한다.
그렇지 않아도 아파서 서러운데 왜 아픈 이유를 나에게서 찾지, 내 탓이라는 것인가.
내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다는 것인가.
누구라도 붙잡고 묻고 싶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나요…
어쩌면 듣고 싶은 답이 있는 것 같다.
“아픈 것은 누구의 탓도 아니에요. 이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누구든 어떤 이유로든 아플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