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들리는 것과 들리지 않는 것

아프고 흔들릴 때 잠시 멈춰서는 법

by namoo

신은 내가 이 병에 걸리도록 허락했다. 왜 허락하셨을까?


이명 소리가 시끄럽고 자다가 깨기도 한다.

잠을 못 자면 어지러움증과 두 명까지 생겨 머릿속은 더 정신없어진다.

잠을 못 잔 다음 날은 하루 종일 멍하고 울렁거리고 귀가 먹먹하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면 짜증 나다가 화가 났다가 슬펐다가 불안했다가 우울해진다.


잠이 오는 대신 꼬리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밀려온다.


기도를 해보자.

습관처럼 '감사합니다'로 기도를 시작한다.

그런데 감사의 '마음'이 생기지 않는데… 감사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나?

잘 헤쳐 나가서 신이 나에게 준 의미를 헤아릴 수 있도록 기도 해야 할까?

이 또한 그의 선한 계획의 일부이며 가장 선한 것을 나에게 주신다고 믿어야 하나?

이 병을 거두어 달라고 하면… 나으려나?


감사는커녕, 나는 점점 더 깊이 병들어 가는 걸…

내 마음은 더 닫히고 어둡고 굳어가는 걸...


신이 나의 고통을 알고 있을까?

내 기도를 듣고 계실까?

나를 알고는 계실까...?


그래도 실낱같은 희망.

누군가가 나를 위해 기도하겠지. 신이 혹시 그의 기도를 들어주실 지도...

이 또한 지나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