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잠을 자야 낫는 병, 잠들지 못하는 몸

아프고 흔들릴 때 잠시 멈춰서는 법

by namoo

몸이 아프면 기운이 없으니 잠을 더 잘 것 같지만, 정작 병이 생기면 수면의 양과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

메니에르, 이명, 난청에 가장 좋은 것은 ‘푹 잘 자는 것‘이라고 했건만,

잠을 잘 자기는커녕 어떤 날은 심지어 ‘잠을 어떻게 자는 것이었더라?‘라는 생각에 잠들지 못하는 아이러니.


잠을 꼭 자야 한다. 반드시 자야 한다. 푹 자야 한다. 많이 자야 한다.

자야 낫는다. 자자. 자자. 자자. 제발 자자. 잠들자. 아무 생각 없이 자면 된다.

심호흡을 깊이 해보자. 4초 들이쉬고 6초 내쉬고. 잡념을 없애쟈. 잠아, 제발 와줘…

큰일이다. 정신이 너무 맑다. 몸은 너무 피곤한데 정신은 더 맑아진다.

귀에서 소리가 커지는 것 같은데… 몸이 안 좋아지는 것 같은데...


시끄러운 이명 소리 때문인지 시끄러운 생각 소리 때문인지 잠은 어느새 달아나고 정신은 더욱 명료해진다.

차가운 겨울 하늘 선명한 달빛처럼 내 의식이 더욱 또렷해져 간다.

걱정이 생기고 불안이 올라오면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꽉 막힌 듯이 지끈 거리고 숨이 조여 온다.

잠을 잘 자지 못해 아픈 것인지 아파서 못 자는 것인지 무엇이 먼저인지 모르겠다.


어떻게든 자보려고 긴 시간 뒤척이다 벌떡 일어나 거실로 나온다. 새벽 2시 38분.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낮에 햇빛을 쬐면 좋다던데 오늘은 종일 집에 있었지.

가볍게 땀을 흘리는 운동을 했어야 했는데 오늘은 움직임이 유난히 적었고 앉아만 있었네.

자기 전에 마그네슘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기에 한 알 먹긴 했는데.

스트레칭이라도 했어야 했는데 안 했던 것이 원인이었을까.

카모마일 차를 한잔 홀짝이며 이 시간을 즐겨보자. 이 마음이라도 기록해 본다.


내 맘인데 내 뜻대로 안 되고, 내 몸인데 내 의지대로 안되다니.


요가 매트 위에 누워서 잠시 숨을 고르고 몸을 이완시켜 본다.

그리고 요가 선생님이 자주 했던 대로 의식을 우주로 보내본다.

우주의 수많은 별 중에 지구, 지구의 수많은 사람 중에 한 사람, 나,

모든 사람은 제가 각의 이유로 행복에 웃고 불행에 울고.

나의 일상도 그 수많은 사람들이 겪는 일상과 다를 게 없는 삶.

각자 주어진 환경에서 태어난 모양으로 살아갈 뿐. 같다면 같고 유일하면 유일하게…


스르르... 어느새 몸이 이완되고 내 마음도 이완되고.... 의식은 우주를 넘어 꿈의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