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네가 왜 필독서야

by 나무지

<<논어>>는 명문장의 향연이다.

대구를 이루는 문장이 많아서

시를 읽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다들 읽어보라고 한다.

내 삶의 기준을 잡는 데도

도움이 되는 고전이라면서.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기 위해

나를 수양하는 방법이 나온다.


기업인들도 이 책을 필독서로 꼽는다.

회사를 위한 충실한 직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논어>>를 읽고

베워 오라는 소리처럼 들린다.


공자와 맹자로 대표되는 유가 사상은

당대에는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한나라에 이르러 국가 통치 이념이 된다.

중앙 집권 통치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논어>>에는

여자와 아이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

고대 통치 문화에서 아이와 여자를

중요시하지 않았겠지만

이 책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찾기 어렵다.


공자는 남자(南子)라는 여성에게

구애를 했다가 심하게 '까인'적이 있다.

논어에는 여자 이야기가 딱 한 번 나오지만

부정적이다.


"여자와 소인은 다루기 어렵다.

가까이하면 버릇없이 굴고

멀리 하면 원망한다."


사람을 뜻하는 글자 '인(人)'도

<<논어>>에 자주 나온다.

이 '인(人)'은

당시 왕과 귀족 다음 계층인

국인(國人)을 말한다.

일반 백성(民)을 의미하지 않았다.


세 살 때 아버지를 잃은 공자는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삶과 죽음, 가족 관계에 대한

성찰로 이어갔다.


그것이 가정에서는 제사가 되고

나라에서는 종묘 제례가 되었다.


이런 관점들로 <<논어>>를 읽으면

조금 달리 읽힌다.

오늘날 민주주의 관점에서 부합하는 책은

아닌 듯싶다.


<<논어>>.

동양 사상을 이해하는 수단으로

참고할 가치는 있다.

그렇다고 필독서일 까닭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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