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듦을 견디는 무수한 이유들 중
#어느날의일기
#육아일기 #주부일상
어떤 일기는,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읽었을 때
지나간 시간 속의 나의 가치를
증명해 주는 것만 같다.
첫째 19개월 무렵의 일기.
아이와 둘이 온종일 붙어있으면서도
부지런을 떨며 뿌듯해했을, 때로는 지쳐서 울며
그 모든 힘듦을 견딜 이유를 찾아 기록하던
그때의 나를, 그랬던 나를 토닥인다
아이고 애썼다. 나야.
2012.10.11 오후 10:20
나도 퇴근하고 싶다. 하루가 길다. 어떤 날은 끝나지 않고 이어진다. 아침부터 쉬지 않고 뭔가를 했어도 티는 안 나고 되려 쌓이는 일들, 반복적이고 무료해 보이는 일상의 그 모든 흔적들을. 고스란히 남겨두었다면 더는 발 디딜 틈도 없었을 것을 날마다 정리하고 버리고를 쉬지 않는다. 그래서 집은 살아있다. 모든 주부들이 이렇게 날마다, 쓸고 닦고를 쉬지 않는 덕에 가족은 상쾌하고도 익숙한 숨을 쉰다. 아! 아직 뒤척이는 아이의 고른 숨소리를 듣고 있자니, '나도 이제 퇴근이구나.' 하며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