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무산책 Dec 30. 2020

참고 견디면, 생명을 얻을 것이다.


나는 실수와 어리석음으로 가득한 생애 전부를

삼켜야 한다. 


나 자신을 그 일에 넘겨주는 것은 
나의 존재를 견뎌내고 가능한 한 가장 충실하게 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다. 

구름 속의 뻐꾸기 나라에서 현실로 오는 여행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가 걸은 순례자의 길에서
나라는 작은 흙덩어리에 손을 뻗을 수 있을 때까지 내려가려면 사다리를 천 개나 거쳐야 했다. 

우리가 태어난 혼돈에서 우주를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 속에 완전한 삶이 있다.

이 삶을
잃어버릴 수 있는 자만이 그것을 얻을 수 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니
나에게 떠오르는 일을 해야 할 뿐이다. 



- Carl Gustav Jung


< 기억 >,  토비 자우스너


융의 수제자이자 도반이었던 
마리-루이제 폰 프란츠 
그녀가 펴낸 융의 책, 그 첫 장을 넘기자
하얀 여백 위로 간결한 한 문장이 보인


"참고 견디면, 생명을 얻을 것이다"


루가복음 21장 19절. 이라고 적혀 있다.
가슴이 미어짐을 느낀다.
나는 한참을, 그 문장에서 떠나지 못했다. 

그녀는 알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생명을 얻는 길을.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정신을 안다.

나는 불교신자가 아니다.
그러나 붓다의 숨결을 안다.


나는 더 이상 미련하게 참지 않는다.
그러나 인내의 의미를 안다.

무섭게 인내하는 것
그것이 용기라는 것을 안다.


한 번도 흐른 적이 없던 시간
찰나의 순간을 사는 우리


오늘도 나는
그 모든 꿈의 세계를 성큼성큼 
어제를 모르는 아이처럼 걷는다.


가장 좁고 낮은 길을
가장 큰 걸음으로 걷는다.




Franz Liszt, < Un Sospiro >



2021년이 밝아오네요.
구독자님들 그리고 말없이 힘이 되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복된 기운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새해에는
보다 즐겁고, 보다 기쁘고, 보다 행복한 날들이 더 많기를. 그렇게 우리의 꿈에 더 가까이 다가서는
그런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면서요. 

잠시 힘든 것은, 좋은 일이 있으려고 그러는 거에요. 그러니 우리 힘내요. 

올 한 해, 멋진 인연이 되어주어 감사했습니다.
우리 건강하게 오래오래 만나요!



* 메인 그림 : Edvard Munch


매거진의 이전글 가을비 그리고 짬뽕. 추석엔 뭘 해 먹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