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위대함을 지니지 않은 고독이란 대체 무엇입니까. 고독이란 단 하나뿐이며 그것은 크고도 참기 어렵습니다.
고독이 자라나는 것은, 소년이 성장하듯 고통스러우며, 봄이 시작되듯 슬프기 때문입니다.
우리들과 만나게 되는 가장 이상한 것, 가장 놀라운 것, 아무리 해도 불가사의한 것에 대해서 용기를 갖는다는 것이,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요구되는 단 한 번의 용기입니다.
여름은 오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영원이 그들의 눈앞에 있듯, 근심 걱정 없이 조용하고 침착하게, 거기에 서 있는 참을성 있는 사람들에게만 여름은 찾아옵니다.
진정한 운명이란, 비록 일시적인 슬픔보다는 훨씬 괴로운 것이지만, 보다 위대한 것에 도달할 기회와 영원으로 가는 용기를 주는 것입니다.
아름다움이란, 잠자는 자들에게는 언제나 그냥 스쳐 지나갑니다. 미래는 굳건하게 서 있습니다.
당신도 알겠지만, 나는 언제나 서둘러서 나에게로 되돌아 갑니다.
- 릴케 <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中
오늘도, 자신의 진정한 운명과 맞닥뜨리며
생을 견뎌내고 창조하는 모든 생명들에게
사랑을 보냅니다.
두려운 그 마음을 놓을 수 있기를. 그리하여
진정한 용기 속으로 스스로를 데려가기를.
멋진 오월 되세요.
나윤선 < 아름다운 사람 >
어두운 비 내려오면
처마 밑에 한 아이 울고 서 있네
그 맑은 두 눈에 빗물 고이면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세찬 바람 불어오면
들판에 한 아이 달려오네
그 더운 가슴에 바람 안으면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새 하얀 눈 내려오면
산 위에 한 아이 우뚝 서 있네
그 고운 마음에 노래 울리면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사람이어라
위 노래는 '학전'의 김민기님이 1971년
자신의 시에 곡을 붙여 만든 노래다.
나윤선은 재즈 가수가 되기 전
김민기님이 연출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서
주인공 연변 처녀 '선녀'를 연기했다.
* 메인사진 : 오귀스트 로댕 <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