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 글쓰기 모임, 봄꽃
그녀들이 만났다.
자신을 '치유'하기 위한 글을 쓰러.
어린 시절 아빠의 학대로 배우가 된 그녀
남편과의 결혼 생활로 상처 입은 이혼녀
시어머니의 폭압으로 만신창이가 된 며느리
그렇게
어쩌다 길을 나선 하나의 선택으로
억압받고 고통당한 그녀 또 그녀들이.
< 치유 글쓰기 모임 >
거기서 내가 사용한 이름은 르네 였다.
'다시 태어난'이라는 불어 단어
17년 전, 그때도 언제나처럼
다시 태어나고 싶었던 나.
우리는 그 저녁마다 함께 글을 썼고
서로의 상처를 말했고
함께 맥주를 마셨고
함께 박장대소를 했고
함께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지난 봄
먼 지방에서 열린 결혼식에
그녀들의 마음이 담긴 봉투를 들고
한 걸음에 달려와준 '나는나'
조용히 그 숨을 불러보는
이른 봄밤
그녀가 사주었던
그 김치찌개가 오늘 따라
너무나 먹고 싶은 밤
그리움의 미소가 번지는 밤
용맹한 그녀들이 오늘도
여전히 아름답기를
나의 용기를 사랑해주었던 그날처럼
앞으로의 나를 더욱
축복하는 밤
봄꽃이 기다리는
밤
봄이 오는 길목, 좋아하는 봄 노래를 함께 듣고 싶습니다. 아이 어릴 적 자장가로 자주 불러주었던 노래에요. 얼마나 많이 불러주었으면 아이는 세살 때부터 이 노래를 3절까지 다 따라 불렀었답니다.
모두에게 평온하고 따뜻한. 아름다운 봄이 찾아오길 기원합니다.
(Soul 가득한, 너무 아름다운 이 노래를 꼭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김형미 <봄이 오면>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건너 마을 젊은 처자 꽃 따러 오거든
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가주
봄이 오면 하늘 위에 종달새 우네
종달새 우는 곳에 내 마음도 울어
나물 캐는 아가씨야 저 소리 듣거든
새만 말고 이 소리도 함께 들어주
나는야 봄이 되면 그대 그리워
종달새 되어서 말 붙인다오
나는야 봄이 되면 그대 그리워
진달래 꽃이 되어 웃어본다오
* 메인 사진 : 스코틀랜드 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