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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산책 Oct 12. 2019

방탄소년단 in 사우디

사우디 콘서트 V 라이브 안방관람기


 너무 오랜만에 우리 탄이들을 본다. 얼마 만인지. 그동안 글쓰기에 전념하느라 챙겨보지 못한 게 한가득이었건만. 내가 사는 곳에 조금 더 가까이 와있는 탄이들의 실시간 숨은 내가 또 봐야 하지 않겠나. 
모처럼 아이마냥 신나서 한껏 들뜬 엄마를 아이가 놀린다. 웸블리콘 때처럼 V 라이브를 켰다. 고고!


 BTS 방문으로 탄이들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도배한 시내 전경. 콘서트장의 정성. 아주 바람직하다!


 여기 시간으로 금요일 저녁 딱 저녁 먹을 시간. 허나 이미 남편과 아이에게 광고를 해놓았기 때문에 속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아이도 좋아하는 노래가 나올 때마다 같이 엉덩이를 들썩이며 노래를 따라한다.



 오랜 휴식 후여선지 조금 지쳐 보이던 초반과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아미들의 사랑으로 더욱 힘을 받는 모습. 눈도 더 반짝반짝. 힘도 더 불끈불끈. 정국이가 날아갈 때 아이가 옆에서 말한다.
"재밌겠다! 나도 저거 할래!" 겁이 없고 씩씩한 우리 귀염둥이. 언제나 든든하다. 



 아쉬웠던 건 전체적으로 조명이 좀 어두웠다는 거. 웸블리 때보다 아주 많이 끊겼다는 거. 좋았던 건 여전히 탄이들은 맑고 예쁘다는 거. 그래서 보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받고 힘이 막 샘솟는다는 거. 뽀글이 흑발로 변신한 태형은 오늘 많이 신이 났는지 끝에선 통통 튀는 귀여운 막춤의 은총을 마구마구 보여주었다.
역시나 카메라를 다룰 줄 아는 포토제닉 자리도 언제나 그의 차지다. 윤기는 휴가 기간 동안 조금 살이 오른 듯도 보이고. 그러나 여전히 개구지고 힘이
넘친다. 



 단발머리가 되어 나타난 정국은 언제나 센터답게 오늘도 중심을 잘 잡아준다. 그리고 늘 그렇듯 귀염섹시의 표본을 보여주며 언니들을 설레게 했다. 그 아이의 복근에는 왕 자뿐만 아니라 필시 언니들의 사랑이 담뿍 담겨있음에 틀림없다. 
남준은 역시나 듬직하였고 차분하였고 리더다웠다. 중간에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매우 섹시한 춤동작을 하나 했는데 연습을 많이 한 듯 보였다. 자신만만한 섹시함을 확! 풍긴 걸 보면.



 진은 잘 쉬었는지 힘이 차오른 느낌이다. 목소리도 더욱 우렁차고 표정은 여전히 해맑다. 올 해도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 이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순수함의 결정체 지민은 여전히 아름답다. 이 아이의 미소와 가장 닮은 것은 저 언덕 위의 들꽃이기에.

 생일을 이틀 앞두고 펼쳐진 콘서트에서 멤버들이 깜짝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니 좋아서 폴짝폴짝 무대를 뛰어다니는 지민. 행복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이 사랑스러움. 이 솔직함. 그래서 나는 너희들이 좋다. 그 아이 같은 마음이. 흉내 낼 수 없는 그 순수함이.



 얼마 전 발표한 신곡 '치킨 누들숲'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제이홉은 연륜과 내공이 붙은 단단한 느낌으로 돌아왔다. 더 프로페셔널하고 멋있어진 호비. 광주 스트릿댄서의 아름다운 성장기. 누가 이 아이들과 같을 수 있을까. 단언컨대, 누구도 이 아이들을 대체할 수 없으며 흉내 낼 수도 없다.

이 일곱 소년들은 그들 자체로 눈부시게 빛나는 보석이며 완전하고 강력한 사랑 에너지로 기능하기 때문에. 이들 전에도 후에도 없을 것이다. 



 저 들꽃을 닮고 저 햇살을 닮은 아이들. 솜사탕을 닮은 아이들. 졸졸졸 시냇물을 닮은 아이들. 융을 노래하는 아이들. 내 인생의 특별함. 나를 일으켜 세운 이름. 나에게 용기를 준 이름. 나에게 사랑을 찾아준 이름. 그래서 고마운 이름.



오랜만에 너희들을 봐서 행복했던 저녁. 이렇게 다시 한번 그 마음을 불러본다. 

보라해. 나의 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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