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오래 바라본 사랑의 심리
3장. 누구에게나 숨겨진 방이 있다
누구에게나
숨겨진 방 하나쯤은 있다.
묻지 못한 말들,
돌아서며 삼킨 마음들,
흐르지 못한 순간들.
완전히 닫히지도,
열리지도 않은 공간.
그 방에는
정리되지 않은 감정이
그대로 걸려 있다.
건네지 못한 장면들,
돌아선 뒤에
갈 곳을 잃은 시간들.
사람들은 대개
그 방을 없는 것처럼
지나치며 산다.
그러나
어떤 시간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보이지 않는 유령처럼
살아있다.
한때의 나를
있는 그대로
남겨두는 공간.
나는 가끔
그 방 앞에 멈춰
문틈으로 들여다본다.
들어가지도,
닫아버리지도 않은 채
그때의 공기를
잠시 들이킨다.
나만의
안나푸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