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오래 바라본 사랑의 심리
2장. 끝났다고 믿었던 순간들
끝났다고 생각했다.
어떤 인사도,
확인도 없이
조용히 지나쳤다.
사랑이라
부르지 못한
사랑도 있다.
그런 사랑은
이별이라는 이름도
붙일 수 없다.
감정을 포장한 리본과
멈춘 순간만 남는다.
그런 사랑은
시간의 강을 따라 함께 흘렀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른 일상을 살았고,
다른 이름의 삶을 지나서,
계절은 여러 번 바뀌었다.
그럼에도
어떤 순간들은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시간이 고정된
점처럼.
나는 그 순간을 붙잡지 않았다.
의미를 찾지도 않았다.
다만
돌아선 이후에도
떠다니는
마음과 말들.
아직 그 자리에
남은 마음을
가끔 바라볼 뿐이었다.
어떤 사랑은
기억의 시간 속에
화석으로
남는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