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오래 바라본 사랑의 심리
5장. 유령의 사랑
나는
다가가지 않는다.
체념이 아니라
선택이다.
다가갈 수 없는 거리는
마른 눈물과
긴 숨으로 채워졌다.
돌아서도
등 뒤에 남아
바라보는 사랑.
그래서 오래
그 자리에 머물렀다.
유령처럼.
유령의 사랑은
붙잡지도
돌아가지도 않는다.
다만
사라지는 모습을
조용히 바라볼 뿐이다.
나는 그 사랑을
현재로 데려오지 않는다.
기억 속에 두고
그 시절의 나에게
언제나 돌려보낸다.
유령처럼.
나는 지금도
그 거리를 지나간다.
가슴은 여전히
미세하게 흔들리고
이제는
아프지 않으려고
애쓰지 않는다.
유령의 사랑은
끝나지 않은 사랑이 아니라
끝이 없는 사랑이다.
나는 그 자리에
오래
서 있다.
유령처럼.
< 에필로그 >
유령은
아무 답도
요구하지 않는다.
당신이 오래 서 있던
그 거리 옆에
나도 함께
조용히 서 있을 뿐이다.
다가가지도,
돌아서지도 않은 채.
그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