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이별 후에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프롤로그 >
사랑은
함께 있을 때보다
헤어진 뒤에
더 분명해진다.
붙잡지 않아도 남는 것과
붙잡아야만 유지되던 것의 경계.
이별은 끝이 아니라
사랑의 진짜 얼굴이
드러나는 시간이다.
1장. 이별은 사건이 아니라,
상태다
이별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다.
대화가 줄어들고,
기다림이 길어지고,
같은 공간 안에서
각자의 시간을 살기 시작했을 때
이미 시작된 상태다.
헤어졌다는 말은
그 상태에 붙는
마지막 이름일 뿐이다.
그래서 이별은
끝났다고 해서
곧바로 끝나지 않는다.
몸은 떨어졌지만
감정은 남아 있고,
연락은 끊겼지만
반응은 계속된다.
이별은
사건처럼 정리되지 않는다.
시간표로 마무리되지도 않는다.
한 사람이 빠져나간 자리에서
나 혼자 남아
계속 살아가야 하는 상태.
그 상태 속에서
사랑이 무엇이었는지보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가
먼저 드러난다.
이별은
무언가를 잃는 일이 아니라,
더 이상
감출 수 없는 시간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