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이별 후에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3장. 함께 있을 때 사라졌던 나
사랑을 하면서
나는 자주 침묵했다.
말을 삼키고,
감정을 덮고
자주
괜찮은 척했다.
갈등을 피하는 것이
사랑을 지키는 일이라고
믿었다.
조금씩
내 속도가 사라졌고,
내 취향이 흐려졌고,
내 기준이 뒤로 밀렸다.
그때는 그것이
희생인지도 모른는채..
사랑이란
서로를 향해 다가가는 일이라고
배웠으니까.
하지만 다가가는 동안
자주
나를 저만치 남겨두웠다.
이별 후에야 보인다.
사라진 것은 상대가 아니라,
함께 있는 동안
점점 사라졌던 나였다는 것을.
이별은
그런 나를 다시 만나는
첫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