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저작권위원회 공모전을 준비 "못"하며

"안"한다고 하기엔 내공이 부족한지라

by 남산

#1

현재 브런치는 한국저작권위원회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브런치는 태그만 걸면 자동 응모가 되므로 좀 더 편리할 뿐이지, 사실 꼭 브런치가 아니어도 직접 응모하면 된다. 따라서 마치 브런치만의 이벤트인 것처럼 홍보하는 게 약간 빛이 바랜 감이 있다.


굳이 왜 이렇게 하는지 브런치 신입(?)은 별생각 없을 수도 있는데, 과거 브런치와 한국저작권위원회는 '브런치 작가만 응모할 수 있는' 공모전을 열었다가 기회의 차별이니 어쩌니 논란이 한바탕 벌어져 홍역을 치렀던 바 있다. 당시 부랴부랴 일반인도 응모 가능하게 변경되어 지금과 같은 모집 방식이 정착되었다.


사실 그거 말고도 여러 가지로 시끌시끌했었는데,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정말 뭐 때문에 그렇게 논란이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나는 게 뭔가 허무하다.


당시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보니 대략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다.


'한국저작권위원회'에서 일하시는 분들조차 저작권이 도대체 뭔지 잘 모르고 상당히 두루뭉술하게 다루는 것 같았다. 내가 저작권에 대해 좀 알아서 하는 말이 아니고, '어 저작권? 나 사실 모르는데, 너는 잘 아는 거 아니었어?' 상황이 벌어지는 것처럼 일처리가 혼란스러워 보였다. 하나부터 열까지 무슨 무슨 논란으로 데이고 나서야 부랴부랴 고치고 고쳐서 지금 좀 멀쩡해 보이는 공모전이 나오게 된 거다.


#2

공모전 공지만 봐도 높으신 분이 '올해도 공모전 열어야 하니까 좋은 주제 아이디어 내봐'라고 하달하신 것 같은 숨 막힘이 느껴진다.


변화의 흐름 속 다시 한번 ○○○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며, ○○○에 대한 관심과 존중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어쩌고


내가 공무원은 아니지만 분명 이런 서식이 hwp 포맷으로 있을 거다.


#3

내가 내공이 부족해서 그럴 건데, 그래서 도대체 뭘 원하시는지 모르겠다.


지난 공모전 때 느낀 건 심사위원들이 선호하는 뭔가가 있다는 거였다. 그때도 말이야 '형식은 자유'였는데, 당선작을 보면 내 건 죽어도 안 뽑혔겠구나 싶은 특정 방향과 기준이 있음을 느꼈다. 물론 다른 공모전도 뽑는 건 심사위원 마음이니까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 공공기관 특성상 유독 심하게 느껴졌다. 창의성을 유난스럽게 강조하는 공무원 같은 어색함?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하지?


아무튼 이걸 주최한 분은 어떤 글을 기대하는 건지 모르겠다. AI고 뭐고 간에 "우리의 소중한 저작권. 다 함께 지켜주세요~"에서 크게 벗어나면 뽑힐 수 있을까?


"크크크... 저작권의 사유는 부르주아적 욕심입니다. 저작권을 공산화하여 집단 지성을 이룹시다. AI 아래 평등을!"이라고 말하면 뽑힐까?


그래서 난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 무슨 모범생 같은 글 쓰는 건 재미도 없고. 아! 물론 실력도 없으니 구시렁거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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