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브런치X저작권위원회 공모전 (안데르센 공모전)은 1차 삽화 공모전 때도 작품의 저작권을 강제로 CCL로 기증해야 한다는 점이 논란이었던 공모전이었습니다.
확실히 브런치엔 그림 작가님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느껴지는 것이, 그때의 논란에 비하면 지금 (2차 글 공모전)은 활활 타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한번 가보세요.
그동안 브런치는 여러 공모전을 열었죠. 저는 이전에 공모전 공지글에 달렸던 댓글들도 다 읽어보곤 했는데, 작가님들이 이번만큼 화가 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전 공모전들이 '되는 작가만 된다.'는 어떤 공정성과 기회에 대한 의문과 불만이었다면, 이번 공모전은 '작가와 저작권'에 대한 문제를 제대로 건드린 것이었죠. 작가님에겐 역린과 같은 문제인데, 하필 브런치는 '작가님'을 모아 놓은 곳이군요.
이전 글에서 전 이 공모전은 아무래도 '프로' 작가님을 대상으로 한 건 아닌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물론 전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을 저만 한 건 아니지요.
공지글에 달린 댓글 중 하나. 작가님께 누가 될까싶어 아이디는 가렸습니다.
그렇지만 저작권위원회가 뽑는 작품을 보면 결국 '프로급' 작품을 뽑습니다. 그러면서 상금 주니깐 저작권을 기증하고 손 떼라? 그럼 프로 작가님들이 가만히 있을까 전 의문이네요. 논란이 현재 진행형이던데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모르겠습니다.
한편 글쓰기 부문에 지원하시는 작가님도 계실 텐데요. 저작권위원회는 안데르센의 다섯 동화 관련이면 주제에 딱히 제한은 없다고 공식적으로는 답했지만, 사실 담당자조차 안데르센 가지고 뭘 써야 할지 몰라서 하는 말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공지에는 없었지만 작가님들의 문의에 대한 답변 중 눈에 띄는 것이 있네요.
그러니까... 주로 이렇게 쓸 거라는 거겠죠?
이건 다른 공모전과 차이가 있는 것인데, 즉 작품이 독창적이고 매력적이면서도 무난하게 써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어렵네요. 역시 이번에도 프로 작가님의 무대? 이에 대해선 제가 지난 글에서 잠깐 언급하였습니다.
세금낭비가 되지 않을 글을 써야 하므로 B급 감성은 좀 어려울 수도 있겠음.
정리하자면 브런치X저작권위원회 공모전은 뽑힐만한 글을 잘 써야 뽑힐 텐데, 너무 잘 써도 손해 볼 수 있는 다소 기이한 공모전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그렇게 뽑힌 글이 재미있을까... 도 사실 의문이 들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