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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산 Aug 16. 2021

카카오뷰에대한 오해가 있었나 했더니 역시나 아니었다

일이 번잡스러운 건 덤

카카오뷰를 보니 아마도 카카오와 네이버의 본격적인 콘텐츠 전쟁의 서막이 열린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저도 영문을 모른 채 갑자기 '전쟁터가 마련되었으니 나가서 글 써라. 살아 돌아오면 포상이 있을 것이다'라며 떠밀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나 이것 또한 시대의 흐름이라면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말이야 '유튜브식 수익모델'이라고 하지만 향후 계획을 보니 작가 입장에선 카카오가 '포스타입' 같은 상대적으로 마이너(?)한 플랫폼을 결국 잡아먹을 생각인 것 같아요. 돈이 안 되어서 포스타입으로 떠났던 작가님들도 비슷한 수익모델이라면 다시 돌아와 카카오뷰를 이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단 카카오에겐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파워가 있으니깐요.


나중에 이야기해볼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변호사와 ㄹ톡', '의사와 ㅇㅇ언니 등등'간의 갈등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바야흐로 플랫폼이 모든 걸 다 해 먹는 시대가 찾아온 것이죠. 지금도 이미 뭔가 많이 하고 있어 보이지만 아직 잡아먹을 것이 많지요. 카카오나 네이버의 주식이 계속 우상향을 그리려면 결국 변호사는 ㄹ톡이 아니라 카카오나 네이버와 싸우게 될 것입니다. 먹을 것이 떨어지면 카카오나 네이버가 ㄹ톡을 먹을 (ㄹ톡과 비슷한 걸 만들) 것 같다는 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입니다. 법조계보다 더 힘없는 의사야 뭐 진즉 먹히겠죠. 이것 또한 시대의 흐름이라고 강요당하면서요. 내 선택인 것 같은데도 선택이 아닌 그런 기분이에요. 좋은 건가...


종종 방문해보는 브런치 작가님 중에서도 슬슬 카카오뷰를 시작하시는 분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일단 뭔가 해보기는 해야겠다 생각이 들어 잠깐 구경해봤어요.


이전 글에서 '그럼 누가 내 글을 마음대로 스크랩해서 카카오뷰를 만들어서 돈 벌면 나는 뭐가 됨?'이라고 했었는데요. 이건 지금도 유튜브에서 신명 나게 발생하고 있는 일입니다. 그래도 카카오인데 설마 내가 오해하고 있는 거겠지 싶어서 오늘 임시로 만들어봤는데요. 음... 역시나였습니다.


이걸 볼 때만 해도 보드에 자신의 글만 올릴 수 있는 줄 알았다


우선 카카오뷰는 '카카오 산하에 있는 모든 콘텐츠를 전부 카카오톡으로 모으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카카오 계정만 있다면 카카오비즈니스 계정을 만든 뒤... 카카오 채널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뭐 이리 만들라는 게 많아... 저도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 거기서 보드라는 걸 만들어서 발행하면 카카오뷰에 노출이 된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제 개인 정보 같은 것이 어디론가 가는 모양인데 필수라니깐 어쩔 수 없겠지요.


그런데 보드만 만들면 되지 왜 카카오 채널을 만들라고 그럴까요. 왜냐면 제가 생각했던 카카오 채널은 기존에 업체들이 카카오톡에서 홍보하기 위해 만드는 상업적인 이미지였거든요. '카카오 채널 = 아~ 광고?' 이랬는데, 이젠 저도 만들어 보는군요. 색다른 경험 고마워요, 카카오. 아마 추후 광고비라든지 조금이라도 돈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어쩔 수 없이 '비즈니스'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처음엔 보드에 자신의 계정에 속해 있는 브런치나 티스토리를 연동하는 형식이라 자신의 글만 올릴 수 있는 줄 알았어요. 물론 그렇게 해도 굳이~ 남의 글을 도용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내 브런치에 복사해서 연동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괜찮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음 그럼 그렇지


'편의상' 당연하겠지만 직접 타 사이트를 링크해서 담을 수도 있어요. 여기에 다른 작가님의 브런치 주소를 입력하면 끝? 카카오는 여기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카카오는 미리 말했으니 책임 안 질게


당연히 개인의 양심과 책임에 맡기고 있겠죠. 어려운 일이니깐 이해는 하는데, 아마 유튜브의 활자판이 될 것 같네요. 그래도 도전은 해봐야겠죠?


잠시 안녕


잠깐 맛을 봤으니 일단 아무 이름으로 지은 채널은 삭제하기로 했습니다.


이별에 걸리는 시간은 7일이다


음... 삭제도 금방 되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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