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발표전 미리 자신의 운명을 예상할 수 있을까?
#사형수의 역설
Unexpected hanging paradox
어느 사형수는 이번 주 월-금 어느 하루 정오에 처형될 것이라고 선고를 받는다. 한편 이 나라에는 사형은 반드시 사형수가 예상치 못할 불시에 집행되어야 한다는 법이 있었다.
여기에서 사형수는 생각 끝에, 절대로 자신이 사형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우선 목요일까지 사형이 집행되지 않는다면, 금요일 아침엔 분명히 금요일 정오에 사형이 집행될 거라고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금요일에는 사형이 집행될 수 없다.
금요일은 절대로 사형을 집행할 수 없으므로, 수요일까지 처형되지 않는다면 목요일 아침엔 사형이 집행될 거라고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목요일에도 사형은 절대 집행될 수 없다.
목요일과 금요일에도 사형을 집행할 수 없으므로, 화요일까지 처형되지 않는다면 수요일 아침에 사형 집행을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수요일도 사형은 집행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생각하면 화요일, 월요일 모두 사형을 집행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사형집행은 이루어질 수 없다.
그렇게 사형수는 안심했지만 그 주의 어느 날 (어느 요일인지는 판본에 따라 다르다) 정오 사형수가 예상하지 못한 불시에 사형집행인이 찾아와 형이 집행되었다. 사형수의 논리와 달리 사형이 집행되면서도 법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① 어떤 작가가 브런치 공모전에서 '당선될' 거라고 가정하자. 그럼 브런치는 당선(후보)자에게 예상치 못할 불시에 연락을 주어야 한다.
② 우선 당선발표일엔 당선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므로 D-2까지 연락이 없다면 D-1에 연락이 올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D-1엔 당선 연락을 받을 수 없다.
③ 당선 일에도 D-1에도 연락을 받을 수 없으므로, D-3까지 연락이 없다면 D-2에 연락이 올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D-2엔 당선 연락을 받을 수 없다.
④ 마찬가지로 생각하면, D-3, D-4 모두 당선 연락을 받을 수 없으므로, 결국 작가는 당선 연락을 받을 수 없다. 고로 탈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