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104일 차
오늘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SKT T1 팀이, 그리고 페이커가 우승을 했다. 7년간 좌절을 겪다 드디어 정상에 다시 올랐다. 늘 보고 싶었던 그림이다.
페이커의 지난 커리어가 시기가 좋아서 이뤄졌다는 둥, 이제는 에이징 커브가 왔다는 둥 하는 소리를 들을 땐 너무 슬펐다. 한 시기의 우상의 말로는 다 저럴 수밖에 없나 싶었다.
하지만 수많은 비난, 갈등 속에서도 그는 다시 피어났다. 끝없는 어둠 속에서 늘 활로를 찾았으며 오늘 다시 한번 증명해 냈다. 그가 여전히 최고임을.
내가 페이커를 좋아하는 이유다. 실력이 훌륭해서, 인격이 훌륭해서가 아닌 그의 발자취에서 느껴지는 삶의 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힘. 그게 너무 좋다.
오늘 이 순간을 같이 만끽할 수 있어서 너무 감격스럽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말이 생각난다. '우승의 기쁨보다는 오늘 혹시 3대 0으로 지더라도 경기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졌다.'
나도 이 순간에 다시 한번 감사한다. 행복하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