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효율에 대한 집착을 버렸다. 완벽주의의 원인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오늘은 '하고자하는 마음'에만 집중했다. 효과는 확실히 있었다. 책을 읽을 때도 시간과 페이지에 얽매이지 않았으며 잘 안 읽히는 부분이 와도 쉽게 꺾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구체화 된 목표를 세우는 것에서 일을 시작했다. 책을 읽는다고 치면 오늘 읽을 총 페이지를 먼저 계산하고, 목표 독서 시간으로 나누어 1시간마다 읽을 페이지를 계산했다. 계획만 보면 그럴듯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1시간 마다 목표한 페이지를 읽지 못한 경우에는 '집중력이 부족했다'는 자기 비하로 이어졌다. 그러다보니 주눅든 상태로 하루를 마무리한 적이 종종 있었다.
오늘은 달랐다. 구체화된 목표와 효율에서 벗어나 하고자하는 마음에만 집중했다. 잘 읽히지 않는 페이지가 오거나 하기 싫은 순간이 오면 그 느낌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리곤 다독였다. '힘들면 지금은 그냥 넘어가자. 어차피 하고자하는 마음이 중요한거니까. 나중에 다시 이 페이지로 돌아와서 이해하면 되는거야.'라고 말이다.
결과적으로 지금껏 독서 경험 중에 가장 집중력이 높은 시간을 보냈다. 굳이 전체를 다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고, 빠른 속도로 읽으려고도 하지 않았으며, 다 기억할 수 없음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읽고자하는 마음'에만 집중했다. 그렇다고 눈으로 보기만 한 것도 아니다. 다시 되뇌여 볼 만한 문구가 등장하거나, 새로 알게된 내용이 나오면 따로 메모해두었다. 이 메모들은 독서가 다 끝나면 서평에 활용 할 예정이다.
뭔가 아이러니 하지만 '효율을 포기하고, 하고자 하는 마음에만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것 같다. 욕심에서 멀어질수록 잡념이 없어지고, 그 결과 머리가 깨끗해져서 그런건가? 잘 모르겠지만 오늘 좋은 학습 태도를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