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115일 차
운동을 꾸준히 하다 보니 2년 전 샀던 옷이 많이 작아졌다. 참 비싸게 주고 산 옷인데 몸이 커져 안 맞는다니 마음도 참 오묘하다.
2년 전엔, 옷이 바뀌면 나도 더 멋있어질 줄 알고 비싼 옷을 사봤다. 절대 옷에 큰돈을 쓰지 않는 나였는데, 내 첫 일탈이었다. 내가 왜 이런 소비를 한 걸까?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어떤 면에서 참 간절했던 것 같고, 늘 간절했던 것 같다. 더 나은 발전이란 면에서 말이다.
이전에 나는 간절함이 없는 것 같다 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그저 돈에 간절하지 않았던 것 같다. 성장에는 늘 간절했던 것 같다. 더 멋진 사람으로, 남자로, 학생으로, 직원으로, 아들이 되려고 말이다.
비싼 옷이, 빛바랜 추억이 그 끝에서 다시 한번 깨달음을 주었다. 난 성장을 원하고 늘 성장하고 있었다는 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