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134일 차
3일 만에 글을 다시 쓴다. 본래 매일 쉼 없이 쓰던 글을 의도적으로 쉬어봤다. 내가 정말 글을 쓰고 싶어서 쓰는 건지, 아니면 그저 습관에 의해 쓰는 건지 알고 싶었다.
오늘 글을 다시 쓰는 걸 보니 난 글을 쓰고 싶어서 쓰는 것 같다. 글을 쓰다 보면 마음의 위로가 찾아오기 때문에 이렇게 또 글을 적고 있는 듯하다.
아니, 어쩌면 난 매일 흔들렸고 매일 뿌리를 다시 단단히 하고파 글을 쓰는 걸 지도 모른다. 아무리 멋지고 반짝거리는 삶에도 흔들림은 있듯 나 역시도 그렇기에.
하지만 그렇다 해도 요즘 이 흔들림이 부쩍 커진 것 같다. 마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순간이 찾아오기라도 할 것처럼 점점 흔들림은 심해진다.
그렇다고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내 인생은 잡초와 같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약하지만, 누구보다 강하다. 약해 보이지만 끈질기다.
곧 다가올 풍랑을 대비하여 뿌리는 단단히 하고 잎은 가벼이 해야겠다. 견고함과 유연함이 공존할 수 있도록 나를 더 돌이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