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16일 차 - 죽음

by 일상 속 쉼터

요즘 한계를 뚫고 있는 느낌이 든다. 삶이 많이 버겁지만 점점 견딜만해지는 것 같다. 이게 익숙해지면 아마 또 한 번 한계를 돌파했을 것 같다.


그런데 이게 좋은 건지 잘 모르겠다. 결과만 보면 좋게 해석될 여지가 많지만, 그 이면에는 그만큼 몸과 마음을 고생시키며 역치를 이겨냈음이 존재한다. 즉, 어찌 됐든 몸과 마음을 고생시켰다는 것이다.


인생사 새옹지마라 했다. 지금의 일이 좋은지 나쁜지는 지금 판단할 수 없고 미래에서 과거를 돌아볼 때 결정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이 건강을 악화로 이끌어서 죽음과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다면 이게 가치가 있는 일인가? 난 가끔 두렵다.


죽음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열심히 맹목적으로 산 사람일수록 공허함도 같이 몰려올 것 같다. 나 또한 거기서 예외는 아닐 것 같다.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바닷가재의 껍질이 커질 때는 스트레스를 이겨냈을 때라는 말과 '나를 죽이지 못한 고통은 나를 더욱더 강하게 해 줄 뿐이다'라는 말은 굉장히 매력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죽음 앞에서 공허한 가치인건 비슷할 텐데 이렇게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꼭 성장하며 살아야 할까? 오히려 지금의 만족하며 안분지족 하며 사는 삶이 더 멋진 삶이 아닐까?


죽음 앞에서는 늘 겸손하고 나를 되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5년이 넘는 동안 '죽음 앞에 가치 있는 삶'에 대해서 고민을 했지만 여전히 답을 잘 모르겠다. 이전에는 막연히 '타인을 위한 삶을 살면 더 가치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지만, 내가 없이 타인도 없는 것 같다. 타인이 완벽한 삶의 동기가 될 수 없는 것 같다. 인생은 참 어렵다.


오늘도 여전히 답을 못 내렸지만 언젠간 답을 내리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며 글을 마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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