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해

글쓰기 78일 차

by 일상 속 쉼터

오늘 저녁 10시 30분 퇴근길에 동료에게 푸념을 했다. '요즘 너무 지쳐요. 이렇게 오래 일한 날에는 너무 지치지 않아요?'


그럴 때 자기만의 비법이 있단다. '이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아무 생각도 안 들어요' 한 마디였다. 즉, 지금이 정상이라고 기준을 다시 수정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그럴듯했다. 비교할 만한 삶이 없었다면? 지금 내가 감정에 속고 있는 것이라면? 집에 오는 길에 많은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저 역치를 높이면 다 해결될 일이었던 걸까? 그럼 언제 멈춰야 하는 걸까? 끝없이 역치를 높이다 만난 한계가 내는 신호를 잘 들어야 하나? 그건 건강의 신호일까?


그저 즐기지 못하기 때문에 시간을 느끼고 있는 걸까? 하기 싫은 걸 하고 있기 때문에 지치는 걸까? 동료 말처럼 당연한 듯이 그냥 하면 되는 걸까? 잘 모르겠다.


인생에는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만 하는 일은 있다. 그게 지금일 뿐이 걸까? 내 행동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무겁게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어지러움이 가득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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