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87일 차
오늘은 내가 쓴 글들을 다시 읽어보았다. 그리고 한 가지의 사실을 기억해 냈다. 나의 모든 행동의 시작은 '척'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
웃기게도 나의 모든 첫 시작은 '척'에서부터였다. 많이 아는 척, 똑똑한 척하고 싶은 마음에 다양한 걸 시작했다.
공부를 잘하면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걸 알고 열심히 하는 척하곤 했고, 경제, 경매 공부를 한 것도 깨어있는 젊은이 인 척이 하고 싶었다. 일을 할 때에도 많이 아는 척, 열심히 한 척하고 싶었다.
누군가에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늘 척을 하며 살아온 것 같다. 시작은 척에서 시작했지만 척에서 끝나지 않고 남들을 완벽하게 속일 수 있도록 노력하다 보니 웃기게도 대부분 발전했다.
가짜 칼을 쥐고 시작했으나, 가짜 칼을 계속 진짜 칼인 척 갈다 보니 진짜 칼과 같이 날카로워졌다 해야 하나? 당연히 가짜 칼이기에 내구도는 형편없다. 정말 단단한 칼과 부딪히면 부러지려나?
내 삶에도 진짜 칼이 있을까? 남들도 다 가짜 칼을 들고 사는 걸까? 아, 칼은 다 허상이려나? 칼이 비집고 들어오지 못할 촘촘하고 단단한 내면이 진짜이려나?
잘 모르겠다. 이렇게도 인생이고 저렇게도 인생이다 보니 인생은 참으로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