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89일 차
오늘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받은 책을 읽다가 '책'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마음에 드는 구절도 함께 적어본다.
삶을 이해한 작가가 쓴 책. 삶을 이해한 작가가 엄마와 딸에 관해 쓴 책. 엄마와 아들에 관해 쓴 책, 자기 자신에 관해 쓴 책, 세상에 관해 쓴 책, 인간에 관해 쓴 책, 작가의 깊은 이해가 독자의 마음을 건드린다면, 그 건드림이 독자가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 그게 좋은 책 아닐까.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책 중 일부 발췌 -
난 평소에 자기 계발 서적을 즐겨 읽었다. 인생은 원래 외로운 것이라 생각했고 나 스스로 발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다. 그리고 힐링이 필요할 때는 판타지 소설을 주로 읽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장편 소설을 읽고 있는 데 왜 읽는지 이제야 어렴풋 알 것 같다. 저 구절에도 나오지만 '자기 자신에 관해 쓴 책, 세상에 관해 쓴 책, 인간에 관해 쓴 책'처럼 세상엔 다양한 책이 있다. 그리고 소설도 분명 그중 하나를 다루고 있다.
이 소설책에서는 작가가 동네 서점 주인이 되어 작가의 생각을 풀어낸다. 그리고 이 주인공의 삶에는 철학이 녹아있다. 여기서 오는 울림들이 내게 전해져 왔다.
소설로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세상을 이해하고, 그 세상 속에서 나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는 재미가 있다. 상상이 아닌 현실적이고 담백하면서도 주변에서 느낄 수 있는 보통의 삶을 음미하는 재미도 있다.
내가 아닌 누군가로 인한 변화, 거기서 오는 재미, 그렇게 조화를 이해하는 나. 오늘도 의미 있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