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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시언 Dec 04. 2015

#이세에 별이 #7 - 책 장

더 이상 넘길 수  없는 ...



책 장을 넘길 때 가장 흥미로운 순간은
마지막을 앞두고 있을 때지.
모든 갈등과 문제들이 해소되고
마무리만 남았을 때.
빨리 넘어가 결말을 보고 싶은 마음과
이제 더 이상 넘길 책장이 없다는 애틋함이
복잡하게 교차하는 순간.
이 책 장이 마치 우리 같다.

더 이상 넘길 수 없는 마지막 장. 12월에 한 권의 책 같았던 사랑.
아쉽게도 결말은 슬펐어.
헤어졌기 때문이지.

끝날걸 알면서도 미친듯이 넘어갔던 책 장은 사랑 때문일까?
아니면 궁금증이라는 미련 때문일까?
이미 결말을 알아버렸기에,
이미 모든 책 장을 넘겨버렸기에,
우린 그렇게 끝났던걸까...

나는 생각해.
마지막 장을 남겨두고 책을 덮어버렸으면 어땠을까.
나와 너의 잘잘못은 덮어둔 채,
무언가를 해결하거나 확인하려 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덮어두었다면...
정말 그랬다면
우리 사랑은 책 장에 있는 저 책들처럼 그대로 꽂혀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때로는 아쉬움과 궁금증을 남긴채 아름답게 남겨두는 일도 필요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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