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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시언 Jan 24. 2019

유튜브를 시작하려는 이들에 대한 조언

가지고 있는 범위내에서 작게 시작하기

유튜브가 대세이긴 대세인가보다. 내가 최근에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유튜브 관련이다. 보통은 처음 시작하려는분들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내게 전화하는 경우가 많다.


SNS에서 활동할 때에 나는 사진을 많이 찍었고 블로그를 오래도록 운영해왔다. 원래 블로그에 올리는 콘텐츠 타입이 글+사진이므로 사진을 많이 찍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당시에 내 SNS 친구들과 블로그 구독자들이 종종 던지는 질문은 이거였다.


"카메라 어떤거 쓰세요?"

"블로그 시작하려고하는데 어떻게 해야돼요?"


요즘은 유튜브 관련으로 이런 질문을 받는다.

"유튜브 시작하려고하는데 어떻게 해야돼요?"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뭐 쓰세요?"

"카메라 뭐 쓰세요?"

"마이크 뭐 쓰세요?"

보통은 하드웨어적인 질문이 대다수다.


누구나 그렇듯 뭔가를 처음 시작할 때에는 모르는것 투성이다. 먼저 시작한 이들에게 질문을 함으로써 미리 정보를 획득하는건 뭔가를 시작할 때 아주 좋은 방법이다. 대신 기본적인것들은 스스로 어느정도는 공부하긴해야한다. 현실적으로 A부터 Z까지 모두 알려줄 수는 없다. 그럼에도 나는 내가 아는 범위내에서라면 가능하면 친절하게 설명해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어쨌거나 같이 배워가면 좋은거니까.


유튜브 관련으로 질문을 많이 받다보니 질문에 해당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는데 오늘은 거기에 대해 이야기해볼까한다.

1. 준비물이라는 허상


사람들은 보통 유튜브를 시작하려고할 때 준비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들어 4K 촬영이 가능한 미러리스 카메라가 있어야한다는 식이다. 그런데 그 카메라는 꽤 비싸다. 또한 그 카메라를 구매한다고 하더라도 그 카메라에 대한 사용법을 또 배워야한다. 4K 영상을 모두 찍었다고해도 그걸 편집하려면 또 4K 편집이 가능한 PC와 소프트웨어가 있어야한다. 초보자에게 4K 촬영은 허황된 퀄리티다. 1080p만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할 수 있다. 


나는 유튜브를 하고싶은데 카메라가 없어서 못하겠다는 사람들을 정말 많이 봤다. 나는 그걸 단순한 핑계라고 본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도 어지간한 DSLR보다 성능이 좋다. 적어도 뒤쳐지진 않는다. 반드시 준비물이 있어야하는건 아니다. 


유튜브 관련으로 나에게 전화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제일 먼저 강조하는 답변은 가지고 있는 범위내에서 작게 시작하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 누구도 당신의 영상을 보지 않는다. 자기 혼자만 볼 뿐이다. 아무도 보지 않는 영상 촬영을 위해 500만원짜리 카메라가 왜 필요한가?


2. 노출의 공포


사람들이 두번째로 많이 물어보는 질문은 꼭 자기 얼굴이 나와야하냐는 것이다. 내 의견은 이왕이면 얼굴과 목소리를 드러내는게 좋다는 입장이지만 반드시 노출해야하는건 아니다. 실제로 많은 채널에서 얼굴이나 목소리 없이 영상만으로도 인기를 끄는 경우가 많다. 이때에는 어떤 특색이 있어야한다.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는 그 자체로 유니크한 아이템이기 때문에 노출을 안한다면 거기에 대한 장점을 잃게된다.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노출을 무서워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혹시라도 자기 친구나 아는 사람이 영상을 보고 뭐 어쩌니 저쩌니 할까봐서. 그러나 이건 허황된 꿈이고 신기루같은 공포일 뿐이다. 매번 강조하지만 처음 사용자의 영상은 딱 1명 빼고는 그 누구도 보지 않는다. 그 1명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3. 품질보다 중요한 것


사람들은 자기가 만든 영상이 지구상에서 유일해야하고 품질이 엄청나게 좋아야한다는 압박을 받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건 고수들이나 할 수 있다. 초보자에게는 퀄리티(품질)보다 중요한게 퀀티티(양)다. 콘텐츠 분야 어디에나 통용되는 법칙으로 초창기에는 양이 많아야하고 인기가 있을 땐 품질이 좋아야한다. 품질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양은 노력하지 않으면 절대로 얻을 수 없다. 1분짜리 영상이라고 하더라도 하루에 1편씩 만드는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처음 주제를 잡을 때 신중하게 잡아야한다. 무작정 좋다고 달려들게되면 영상의 숫자를 확보할 수 없다. 화질이나 품질은 나중 문제다. 지금은 그 주제가 얼마나 자기에게 잘 맞고 꾸준히 할 수 있는지에 집중해야한다. SNS든 블로그든 유튜브든 브런치든 요즘에는 모바일 환경에서 많이 시청하기 때문에 품질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아도 아무런 관계가 없다. 1080p가 아니라 720p여도 영상을 시청하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다. 


4. 배수의 진


나는 갑자기 유튜브하겠답시고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으로 뛰어들려고 하는 사람들을 적극 말리는 편이다. 목숨걸고 싸우는 입장이라면 좀 더 노력할 수 있겠지만, 시간 여유가 많다고해서 항상 좋은 영상을 만드는건 아니다. 오히려 나태해질 수도 있다. 


더군다나 사회인이라면 경제활동을 해서 수익을 내야하는데 유튜브로 직장인만큼 편하게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예외적이라고해도 좋을법한 소수의 뛰어난 사람이라면 가능하겠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다. 내가 매번 이야기하지만 유튜브 돈 안된다. 배수의진을 쳤다가는 역으로 자기 자신이 막다른 골목에 자진해서 들어가는 꼴이 된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취미나 부업 정도로 생각하고 가볍게 해보는걸 추천하고싶다. 하다가 재미없으면 그만둘 수도 있고 사람 일,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5. 빠르게 시작하기


지금 당장 스마트폰 녹화버튼을 누르고 자신이 원하는 주제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영상을 찍은 다음 유튜브에 올려보자. 시작이 반이고 행동이 반이다. 고민만 해가지고는 현실에서 아무런 변화를 나타낼 수 없는 법이다. 유튜브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일단 뭐라도 찍어서 올려봐야한다. 본인이 직접 해보는것이야말로 제일 좋은 공부방법이다. 남들에게 물어보는 것보다 본인이 직접 해보는게 훨씬 낫다. 그렇게 해보면서 조금씩 문제들을 고쳐나가면 된다. 완벽하게 준비하고 시작하려면 영원히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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