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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시언 Mar 13. 2019

사람들은 쉽게 포기한다

왜? 루틴이 없기 때문이다

과정과 노력은 쉽게 평가절하되고 결과는 쉽게 칭송받는다. 사람들은 결과만을 보고 그 일이 매우 쉽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과정과 거기에 합당하게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요즘 대세인 유튜브에 도전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6개월 이내에 그만둔다. 멀티미디어를 이용해야하는 블로그는 길어야 3개월 정도다. 남들이 하는걸 단순히 보는것과 본인이 직접 하는건 아예 다른 차원의 작업이다. 그냥 글만쓰면 되는 브런치도 6개월 이내에 거의 대부분이 그만둔다. 꾸준히 하는건 매우 어렵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이다. 책을 쓰겠다고 호언장담하는 예비 작가들 중 대다수가 3개월 안에 책쓰기를 그만두고 작가의 꿈을 영원히 이루지 못한다. 새해를 맞아 자신만만하게 헬스장에 등록한 사람이라도 3월이 되면 헬스장 위치까지 가물가물해진다.


일은 반드시 루틴으로 해야한다. 하고싶을 때 하고 하기 싫을 때 안하게되면 곧장 나태해지며 이런건 일이라기보다는 취미활동에 가깝다. 특정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본인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일의 루틴을 만들고 매일같이 그걸 하는게 중요하다. 


짧은 글 한편을 읽는 시간은 정독했을 때 10분 정도겠지만, 그걸 쓰는 시간은 10시간이 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지루한 과정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는 사람들은 읽는데 10분 걸리는 글을 본인이 써도 10분만에 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쉽게 뛰어든다. 결과는 당연히 실패다.


글 쓰는 시간이 10시간이라고해도 그 글을 쓰기전까지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시간은 빠져있다. 고민하고 연구하고 생각하고 인사이트를 조사하는 과정까지 포함하면 시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걸 못하니까 어렵게 느껴져서 포기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내가 살아가는 하루와 당신이 지금 완벽하게 똑같은 하루를 보낸다고해도 결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왜냐하면, 나는 오래도록 이 활동을 해왔고 당신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훈련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퍼포먼스는 큰 차이가 난다. 조직에서 가능하면 경력자를 뽑으려는 이유다. 당장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스킬을 갖춰야만 매력적인 인재로 평가받을 수 있다. 준비되어있지 않으면, 예열되어있지 않으면 총성이 울렸을 때 스타트 할 수 없다.


루틴은 이런 준비 과정이다. 당신이 마라톤 선수라면 대회를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할 것이다. 매일 아침 구보를 뛰고 식단 조절과 체중 조절부터 연습과 훈련, 운동화 끈 묶기 등을 미리 해놔야한다. 출발 신호가 떨어졌을 때, 이제서야 운동화 끈을 묶는다고 생각해보라! 당연히 남들보다 뒤쳐진다. 그런데 마라톤은 그렇게 해야한다는걸 명백하게 이해하면서 왜 자기계발과 개인 브랜딩은 그렇게 하지 않는건가?


루틴을 만들어가는 과정, 그러니까 준비하는 과정에 따르는 시간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경험이 많고 훈련이 잘 된 사람이라면 준비 시간이 짧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처음부터 다 배워야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오래걸릴 수 있다. 


쉽게 포기하는 이유를 정리하면 준비가 안되어 있어서 루틴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신이 만약 매일같이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써왔던 사람이라면 지금쯤 책 한 권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이고 꼭 그렇지 않더라도 조만간 책을 쓸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매일 같이 공개된 장소에 글을 써왔다면, 글쓰기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일을 하면서(루틴), 똑같은 인기를 누릴 수 있게된다. 유튜브 동영상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블로그에서 성공적이었던 사람들 중 대다수가 SNS에서 똑같이 성공적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SNS에서 성공적이었던 사람들이 유튜브에서 똑같이 열정적으로 활동한다. 기본 팬덤이 있다는 측면도 있지만, 그 팬덤을 어떻게 만들고 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있다는 측면이 더 크다. 


일을 하는 루틴을 만들어서 그 루틴대로 일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예를들어 매일 아침 6시부터 7시까지 무작정 글을 쓰는 방법이 있다. 내일 아침 6시부터 글을 써내려가려면, 그전날 잠들기 전까지는 내일 무슨 글을 쓸지 정해야한다. 내일 무슨 글을 쓸지 정하려면, 하루를 보내면서 여러가지를 조사하고 공부해야하며 생각하고 고민해야한다. 글 자체는 내일 아침 6시부터 시작이지만, 실제로 그 글을 쓰기 위한 준비과정은 그전날부터다. 사람들이 쉽게 포기하는 이유는 이 준비과정이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런 준비과정과 루틴을 잘 구축한다면 누구나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스마트폰 일정관리 앱에 적어둔 글 주제에 대한 메모. 틈날 때 마다 이렇게 메모해두고 틈날 때 마다 읽어보면서 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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