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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시언 May 20. 2019

프로가 되려면 기본기를 갖춰라

노력은 하기 싫고 결과는 얻고 싶다고?

따지고 보면 가장 특별한 비결과 비법은 주로 '기본'에서 나온다. 어떤 성공적인 결과를 되짚어 올라가 보면, 뭔가 특별한 비결이나 비법이 있는 게 아닌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룰 몇 가지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우리는 기본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기본은 지루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아니 자주 그 사실을 망각한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에겐 특별한 재능이 있을 거라고 마음대로 추측한다. 그러나 실제 재능으로 성공한 사람은 소수이며 대부분은 노력으로 결실을 이룬다. 시간 투자야말로 기본 중의 기본이다.


전문가들의 공통점


프로페셔널이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기본기를 착실하게 쌓아두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식과 지혜를 쌓으려면 책을 열심히 보면 된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려면 담배와 술을 줄이고 알맞은 식단과 운동, 그리고 잠을 잘 자면 된다. 돈을 벌려면 일을 열심히, 그리고 잘하면 된다. 


특별한 비법과 비결을 찾고 싶은 욕망은 좀 더 쉬운 방법, 말하자면 지름길 또는 꼼수를 쓰고 싶은 심리 때문이다. 똑같은 결과라면, 이왕이면 좀 더 쉬운 방법을 찾는 게 누가 봐도 낫지 않은가?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다. 


노력은 하기 싫고 결과는 얻고 싶은 욕심. 이 욕심 때문에 그들은 항상 손해를 본다. 사기꾼에게 사기를 당하는 게 대표적인 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후광효과'는 이런 현상을 증폭시킨다. 예를 들어,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된 사람이 이야기하는 '로또 1등 당첨 전략'은 상당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우리는 결과를 보고 거기에 뭔가 비결이 있을 거라고 단정해버린다. 그러나 기본이 없다면 항상 손해 보는 게임에 참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도박장에서 돈을 벌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게임을 하면 할수록 돈을 잃게 된다. 애초에 그렇게 만들어져 있다.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되는 비결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비결이 있다고 한다면 애초에 복권이 아니게 된다.


상상과 현실은 다르다


책을 쓰고 싶으면 먼저 글을 써야 한다. 이게 기본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글 한 두 편 정도를 끄적거린 다음, 책을 쓰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책 쓰는 방법'을 검색하는데 시간을 전부 허비해버린다.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났을 땐, 어떻게 하면 그 사람과 좀 더 편하게 대화하고 친해질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지, 상상 속에서 결혼식을 하고 미래의 아들딸 이름을 짓고 있어서는 곤란하다.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6개월 안에 포기한다.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일상을 올리는 건 매우 쉽지만, 인스타그램에서 콘텐츠를 활용해 어떤 서비스나 상품을 판매하는 건 아주 어렵다. 유튜브에 도전하는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자신이 유튜브를 시작하기만 하면, 대박이 터질 것이라고 상상한다. 그러나 착각이다. 안 참아서 그렇지, 마음먹고 담배를 참기만 하면 끊을 수 있다고 착각하는 흡연자와의 심리와도 같다. 


기본을 갖추는 건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인 것이다. 기본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비법이자 비결이다. 기본을 갖추는 행동은 단기간에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시간의 흐름을 무시하고 결과만 바라보는 현상으로 인해 사람들은 지금 당장이라도 책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한다. 상상하는 건 자유지만, 상상만으로는 책을 쓸 수 없다. 기본인 글쓰기가 빠져있기 때문이다.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상상과 현실은 매우 다르다. 프로페셔널이 되는 방법은 기본을 갖추는 것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려면 많이 공부해야 하고 오래도록 그 분야에 몸 담아야 한다. 특별한 비법은 없다. 방탕하게 생활하는 백수가 내일 당장 넥타이 부대에 합류해서 여의도로 출근한다고 해도 제대로 된 일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기본기가 중요한 이유


기본은 말 그대로 '기본'이므로 어디에나 적용되는 보편적인 개념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사진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다면, 동영상 업계에 뛰어들어도 빠른 시간 안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동영상이라는 거 자체가 사진의 연속으로 만들어져 있는 까닭이다. 당신이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어떤 SNS에서 인기 있는 매체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면, 나중에 비슷한 SNS로 유행이 옮겨간다고 해도 거기에서 다시 인기 있는 매체를 구축할 수 있다. 사람들이 원하는 콘텐츠는 대체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글을 능숙하게 잘 써왔던 기자 출신 또는 작가 출신이라면, 블로그나 브런치, 페이스북 등 글에 포커스가 있는 다른 매체에서도 인기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 기본기는 어디에서나, 언제든지 쓸 수 있다. 


콘텐츠 제작 업계는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기본을 등한시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 사람이 정말 콘텐츠 제작에 흥미가 있고 관심이 있는지 보고 싶다면, 6개월 뒤에 다시 한번 보면 된다. 노력 없이는 결과를 없을 수 없다. 공부하고 연구하고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연습하고 훈련해야 한다. 프로페셔널은 이런 과정에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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