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콘텐츠는 자산이 되어야 한다. 콘텐츠는 자산이 될 수 있고 반드시 그렇게 해야한다. 콘텐츠는 자산이 되어야 비로소 가치를 지닌다.
콘텐츠는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 무엇이다. 만질 수 없고 냄새도 없다. (인쇄하지 않는다면, 여러분들 중에 이 글을 촉감으로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 콘텐츠가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는 결과물이 된다면, 실체는 없어도 개념적으로는 실체가 있는것처럼 여긴다. 그러므로 자산으로 여길 수 있는 것이다.
글, 사진, 동영상, 그림 등 결과물로 나오는 콘텐츠는 반드시 자산화해야한다. 콘텐츠를 제작할 때 시간이라는 대단히 소중한 자원이 투입되기 때문에 콘텐츠는 곧 시간이며, 크리에이터에게 시간은 곧 돈이다. 공식은 콘텐츠 = 시간 = 돈이 된다.
콘텐츠를 자산화한다는건 무슨 뜻일까? 제작한 콘텐츠 결과물을 통해 뭔가를 얻어낼 수 있게끔 만들어야한다. 그건 돈이 될 수도 있고, 명성이나 기타 다른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도 있으며, 책의 씨앗글처럼 원고 중 일부가 될 수도 있다. 들고 다닐 수 있는 다이어리에 일기를 적는건 괜찮은 습관이지만, 그걸 브런치나 블로그에 적는다면 훨씬 좋은 습관이 된다.
자연인처럼 산에서 자급자족하는게 아니라면, 콘텐츠 시대에 숨어서 살 수는 없다. 언젠가는 자신을 공개해야한다. 이건 부끄럽고 쑥스러운 일이지만, 자기 자신을 노출하고 관심을 받는것에 목마른 사람에겐 아주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자기 PR 시대라는 말은 오래전 이야기다. 이제 자기 PR은 필수이며 공기처럼 항상 해야하고 필요로하는 일이 됐다.
콘텐츠를 어떤식으로든 자산으로 만들려면 결과물이 매력적이어한다. 매력적인 결과물은 그 콘텐츠를 만든 사람, 그러니까 콘텐츠 제작자 또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처음 접점은 콘텐츠 결과물 자체지만, 마지막 접점은 사람이다. 즉, 콘텐츠 자체에 돈을 지불한다기보다는 그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을 믿고 기대를 가지면서 돈을 지불하는것에 가깝다.
맛있는 식당에 가면 음식을 돈을 내고 구매한다. 이건 음식 자체를 구매하는 것이다. 단골이 아니라면, 식당 사장님의 매력을 궁금해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콘텐츠는 콘텐츠 자체를 구매하는게 아니라 그 콘텐츠를 만들 사람의 시간을 구매하는 것에 좀 더 가깝다. 다른 사람의 시간을 돈으로 구매하는 일은, 돈을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다. 따라서 콘텐츠로 돈 버는 일은, 구체적으로는 콘텐츠 제작자의 시간을 사는 셈이다.
콘텐츠로 돈을 버는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노동력이 투입되지만, 이걸 수치화할 수가 없기 때문에 콘텐츠의 가치는 여러가지로 평가될 수 있다. 똑같은 그림이라도 누구는 1시간만에 끝내지만, 누구는 10시간이 걸려도 완성하지 못한다. 그래서 콘텐츠를 비용으로 결정하는건 오로지 저작권자인 자신만이 할 수 있다.
실력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책정한다면, 고객이 없을 것이다. 실력에 비해 낮은 가격을 책정한다면, 손님은 많아도 시간이 부족해질 것이다. 따라서 적정한 금액으로 자신의 콘텐츠 가격을 책정해야한다. 비슷한 일을 하는 다른 사람의 가격을 물어보고 참고하는게 도움이 될 것이다. 당신의 디자인은 10만원인가? 100만원인가? 가격이 얼마건간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면 팔 수 있다.
콘텐츠는 팔아야한다. 콘텐츠의 최대 장점 중 한가지는 비용없이 무제한으로 복제할 수 있다는점이다.
콘텐츠로 돈 버는 일은 겉보기엔 대단히 쉬워보인다. 실제로 그럴까? 현실은 정반대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나에게 돈을 줘야만한다. 아무런 이유없이 돈을 줄 사람은 없다. 돈을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어야 돈을 주는 것이다. 아무나 만들 수 있는 콘텐츠를 통해 내가 돈을 벌고 있는 상황이라면, 바로 다음날 경쟁자가 수두룩하게 생길 것이다. 콘텐츠 업계는 경쟁이 매우 치열한 곳이다. 평가는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그렇다면, 콘텐츠로 돈을 버는건 불로소득일까? 그렇지 않다. 처음 제작할 때 많은 자원이 투입되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를 해주어야하는 특성상 일상적인 업무와 다르지 않다. 불법적인 수익만 아니라면, 콘텐츠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근로소득이라고 말해도 수긍할만하다.
사람들은 콘텐츠로 돈을 버는 일을 하찮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너무나도 쉽게 생각한다. 만약 그 일이 쉬워보인다면, 다른 사람을 욕하고 비난할 시간에 본인이 그 일을 하면 될 일이다. 당장 시작하면 본인도 그 사람처럼 돈을 벌 수 있는데 왜 하지 않는단 말인가? 바라만 보는것과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아주 다르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은 좀 더 높게 평가받을 필요가 있다. 책을 쓰는 작가, 그림을 그리는 화가,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 사진사, 영상 크리에이터 등. 우리는 그런 결과물에 알게 모르게 많이 노출되며 그런 콘텐츠에 영향을 받는다. 콘텐츠는 무료가 아니며 유료일 때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