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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시언 Dec 28. 2019

재능 VS 노력

노력의 정의

"나는 머리가 나쁜게 아니라 공부를 안하는것 뿐이야!"

라는식으로 자신을 위로한다면 이 세상의 모든게 편해진다. 


노력과 재능 혹은 재능과 노력. 무엇이 더 중요할까? 노력도 하나의 재능이라는 시각도 있다. 노력을 하는 재능이라고? 어느정도 수긍가는 이야기다. 


누군가 재능이 특출나다면, 다른 사람보다 유리한 위치라고 할 수 있다. 재능 자체가 기본적으로 차별화 포인트이며 재능이 돈이 되는 시대니까. 


여러가지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그 사람들의 재능 스펙트럼이 대단히 넓어서 그렇다고 보진 않는다. 내가 해석하는 그들은, 재능과 노력을 겸비했기 때문에 그런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재능을 '발견'할 순 있어도, 재능을 '생성'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적이 없다. 재능은 우리가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무엇이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건 고작해야 노력 정도다. 인간이 얼마나 제한적인 존재인지 실감나게 한다. 노력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라면 우리는 노력이라도 해야한다. 


'나는 재능이 없으니 목표 달성은 불가능할거야'라고 생각한다면, 마음은 편해질지 몰라도 원하는걸 얻진 못한다. 


원하는걸 얻기 위해서는 치열한 투쟁을 해야하며 때론 자신의 모든걸 걸어야할 수도 있다. 손해볼게 많고 지켜야할 것들이 늘어나면 모험을 하기 어려워진다. 모험에는 언제나 리스크가 따르며 역설적이게도 이런 리스크야말로 모험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아무런 리스크가 없다면 일상은 허무해진다. 

'영원히 죽지 않는다면 왜 살아야하는가?'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는 짧기 때문이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잠깐 피었다가 사라지는 까닭이다. 


머리 아프게 철학적인 물음을 하고자하는건 아니다. 자기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일에는 언제나 큰 용기가 필요하다. 도전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목록은 아주 협소해진다. 



사람들은 내가 사업가로서, 프리랜서로서, 작가로서, 콘텐츠 기획자로서, 혹은 그 무엇으로 지칭하든,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산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실제로 그런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아예 틀린말은 아니지만 맞는 말이라고 하기에도 어렵다.


나는 불과 며칠전에도 싫어하는 사람과 밥을 먹고 싫어하는 일을 하고 귀찮아 죽을것 같은 업무를 처리해야했으며 아침에 (또) 코피를 쏟았고 제대로된 식사를 못했다. 싫은 사람과 합석하고 싫은 모임 자리에 나가야했으며 인건비조차 빼기 어려운 프로젝트를 마무리지었고 계약까지 완료된 프로젝트 몇 개가 엎어졌고 다양한 곳으로부터 무시, 비난, 조소, 욕설을 들어야했다. 업무 관련으로 스트레스 받는 전화 통화를 오래도록 이어갔고 내년 업무 계획을 세우면서 엄청난 불안과 두통을 느껴야했다. 나는 결코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지 않는다. 아니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리고, 다들 그렇게 산다.


이것은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 노력의 한 줄기다. 자존심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먼지와도 닮았지만, 이익은 오래 간다. 때로, 자존심을 굽히는 법을 나는 배웠다. 하지만 그것이 명예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명예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무엇이다. 명예 자체가 어떤 신성한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명예가 이익과 직결되는 까닭이다.



노력은 광범위한 개념이다. 열심히 운동하면서 체력을 관리하는것도 하나의 노력이며 읽기 싫은 책을 읽으며 공부하는 것도 노력의 일환이다.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 나누며 정보를 교환하는 것도 노력이다. 아무리 작가라도 짧은 글 조차도 글을 쓴다는건 대단한 창작의 고통이 뒤따르며 책은 두말할 필요가 없이 고통스러운 작업이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노력의 공통점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재미없고, 스트레스 받고, 하기 싫고,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는 것. 이게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노력이다. 이것이 노력의 정의다. 노력은 인내다. 단, 올바른 방향일 때 정답이 되는 인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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