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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시언 Feb 13. 2020

출간 계약 했습니다. 6번째 저서...

브런치라는 서비스에 작가 등록을 하여 시작한 이유는 블로그나 SNS와는 다른 분위기와 호흡을 가진 글을 토해내기 위해서였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선호되는 블로그에 사람들이 별 관심도 없는 에세이 따위를 적었다가는 방문자 숫자 그래프가 우박 떨어지듯 떨어지는걸 볼 수 있을터다. SNS도 셀카 사진이나 친구들과의 교류와 소통의 장으로서는 훌륭하지만, 팬층이 두텁지 않은 경우 긴 호흡의 길을 적으면 아무도 읽지 않는 것 같았다. 내 생각을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은 브런치가 적당할 것 같았고, 실제로도 그렇게 느낀다.


비정기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브런치에 여러개의 글을 쓰고 작년에는 브런치북도 만들어서 카카오와 함께 연재도 했었다. 여러개의 글이 쌓이면서 이 글을 모으고 다듬어서 나중에 책으로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자극적인 주제가 아닌데다가 뭔가 소재의 타겟도 불명확한 측면이 있어서 브런치 자체에서 진행하는 책 출간 프로젝트에는 단 한번도 선정되지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책을 내려고 작정하고 거기에 맞춰 글을 쓴게 아니라 그냥 닥치는대로, 마음가는대로 써놓고 그걸 나중에 묶는 형식이니까 체계도 없고 일관성도 없는 측면이 있다.



작년 가을께, 블로그를 통해서 출판사와 계약을 하여 총 2권의 출간 계약을 하였고 원고를 모두 탈고했다. 2월 중으로 2권의 책이 동시에 나올 예정이다. 책 자체는 한 권을 먼저 쓰고 나머지 한 권을 이후에 썼지만, 시리즈로 묶여 있어서 출판사 측에서 시리즈로 내는 방향을 잡았고 여러가지 이유에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5권까지 마무리지었고 이번에 6번째 저서에 대한 출간 계약을 했다. 첫번째 책 <1인분 청춘>과 두번째 책 <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블로그>는 단순히 텍스트로만 되어있는 전형적인 책이다. 나는 예전부터 사람들의 계몽과 마인드셋 변화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류의 글을 주로 썼었고 지금도 어느정도는 그렇다. 이건 내가 학생 때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거기에 있던 많은 책들에 영향을 받는 까닭이다. 


세번째 책 <아름다운 사표>는 단순히 에세이다. 이 책은 사실 다른 사람에게 정보를 주고 이야기를 하는 느낌보다는, 내 이야기와 생각들을 기록하고 그 기록을 통해 독자들이 스스로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에세이 책에 가깝다. 


내 목표는 죽기전에 10권을 내 이름으로 출간하는 것이었는데 조금 더 늘려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술 실용서는 시간이 지나면 유통기한이 끝나버리므로 생명주기가 그렇게까지 길지는 않다. 나는 어느날 바이블을 쓰고싶다는 소망을 품게됐다. 오래도록 읽히는 책을 쓰고싶었는데 아직은 실력이 부족하여 도달하지 못한 목표다. 


4번째 책은 <인스타그램>에 대한 실용서이며 5번째 책은 <유튜브>에 대한 실용서다. 6번째 책은 영상 편집에 대한 내용인데 구구절절한 내용은 모두 빼고 꼭 필요한 내용들만 빠르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컨셉을 갖고 있다. 400페이지~450페이지 분량의 꽤 알찬 책으로 구성할 예정이고 집필 기간은 5개월~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우 긴 호흡이 필요하고 난이도도 높은, 지금까지 썼던 책들보다 쓰는 입장에서 까다로운 책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건 나에게도 하나의 도전이며 몇 년전부터 책으로 정리해서 내보고 싶었던 주제이기에 계약을 잘 마무리했다.


일도 해야하고 공부도 해야하고 여러가지 사회생활을 병행하면서 책을 쓰는건 아주 어려운 일이라는걸 시간이 지날수록 뼈저리게 느낀다. 집중력이 높은 수준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여유시간을 확보해야하고, 이렇게 하려면 불필요한 시간을 줄여야한다. 


직장인 작가분들 중에서는 새벽 일찍 일어나서 매일같이 1시간씩 쓰거나 주말을 이용해 몰아서 쓰는분들도 있다. 정말 존경스러운 분들이다. 


2012년에 처음 책을 내고, 연속으로 2013년, 2014년에 책을 낸 뒤 2019년까지 새로운 출간이 없었다. 사람들은 그동안 나를 '남작가'라고 불렀지만, 5년간 새로운 책을 낸적이 없어서 작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했었고, 친구들은 종종 새로운 책은 또 언제나오냐며(정작 친구들은 내 책을 사지 않는다) 물어볼 때 마다 난감했었는데, 2020년에 (예상대로라면) 3권이 한꺼번에 나오는 셈이다.


어떻게 하다보니 이렇게 돼버렸다. 불평불만하는것도 아까운 시기다. 정작 브런치에서는 출간하지 못했지만, 블로그든 브런치든 유튜브든 원인이야 어쨌건간에 책을 내고 내 책이 서점에 깔린다는건 똑같다. 브런치에서 활동하는 작가분들 중에서는 브런치를 통해 책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그렇지 않으므로 그냥 브런치에는 책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 내가 쓰고싶은 글을 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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