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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시언 Sep 06. 2020

젊을때부터 치과를 다녀라

우리 어르신은 연세가 벌써 70 중순이 넘었고 병원을 밥먹듯이 다니는 신세다. 하루에 먹는 약만해도 종류와 양이 많아서 나는 그걸 볼 때 마다 항상 "밥 안먹고 약만 먹어도 배가 부르겠다"라고 놀리곤 한다. 여러 종류의 약들을 꼬박 챙겨먹는것도 진짜로 일이다.


나는 젊은이들에게 젊을때부터 치과를 다니는걸 추천한다. 예전에 모 대학에서 SNS 콘텐츠 제작과 정보시각화 관련으로 특강을 할 때, 어떤 학생이 나에게 물었다.

"지금 당장 해야할 일을 하나만 알려주세요."

그 친구는 독서, SNS 활용 등을 예상했겠지만 나는 뜬금없이 치과부터 가라고 얘기했다.


치석은 아무리 양치질을 잘해도 조금씩 생길 가능성이 있다. 치석은 느리지만 확실하게 잇몸을 박살낸다. 



나이 먹었을 때 그 사람의 경제여건을 가장 확실하게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은 치아 상태다. 자동차? 집? 그건 직접 보기 어렵고 자랑거리도 아니다. 나이 70먹고 벤츠를 탄다고 한들, 젊은 여성을 유혹할게 아니라면 인생이 크게 개선되진 않는다. 그런데 잘 관리된 치아는 자랑거리이며 인생에서 정말 큰 역할을 담당한다. 오복 중 하나라고 얘기하고 싶진 않다. 그건 타고날 때 그렇다는 뜻이고 요즘에는 그냥 치아 관리를 평소에 잘하면 된다.


나는 어릴때부터 치아 상태가 좋지 못해서 치과를 자주 드나들었다. 사랑니 4개를 다 뺐고 3년동안 치아 교정도 했었고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다. 얼마전에도 스케일링 하러 갔다가 아주 작은 충치가 발견되어서 치료받았다. 나는 견과류를 좋아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치아가 튼튼하지 못해서다.


한국 나이 기준으로 50세 전후가 되면 치아에서 빈부 격차를 느낄 수 있다. 상대방이 웃을 때 치아 상태를 보면된다. 뻐드렁니에 치석 가득한 치아를 보인다면... 


잘 정돈되고 깨끗한 치아가 얼마나 예쁜지는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치아가 못날수록 마음껏 웃을 수 없고, 웃을 때 입을 가리는 습관이 자리잡는다.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무시당하기 딱 좋다. 입을 가린다는것 자체가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경쟁 PT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큰일이다.


유튜브처럼 시청각 콘텐츠가 늘어나는 시대에는 치아를 숨기고 크리에이티브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여러분이 유튜브를 하려고 마음먹었다고 해보자. 자기 얼굴을 촬영해야하는데, 치아 상태 때문에 보기 싫어서 못한다면... 이건 아주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지금 얘기하는건 치아 색상에 관해서는 아니다. 나는 치과의사가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치아 색상은 약간의 치료로 어느정도 회복시킬 수 있는걸로 알고있다. 예전에 관련 상품을 상담한적이 있었다. 


치아 자체의 건강 상태가 중요하다. 치과 치료는 비용이 많이 들기도 하지만 기간도 오래걸리기 때문이다. 1년동안 치과 근처에도 가지 않는 사람이 치아 보험이 있을리 만무하다. 


임플란트 하나 하려면 6개월에서 1년정도 걸린다. 젊을땐 괜찮지만 치아 다 빠지는 노인 시절에는 이 기간에 밥도 못먹는다. 보험이 되는게 있고 안되는게 있는데, 비급여 항목이 많아서 비급여라고 했을 때 임플란트 하나당 100만원 정도 한다고 보면된다. 틀니도 5년인가 7년이 지나야 급여화된다고 하더라.


치과에 가보면 대부분 어르신들이 많지만 아주 가끔 젊은이들도 있고 나보다 어린 친구들도 종종 보인다. 치과 치료는 무섭고 아프고 힘들지만 삶을 확실하게 개선해준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아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치과를 가까이해야한다. 


양치질 필수이고 양치 하는 방법도 치과에서 자세히 배우는게 좋다. 학교에선 제대로 안가르쳐주기 때문이다. 치솔도 잘 골라야하고 치약도 마찬가지다. 여성분들은 모르겠는데 남성분들 같은 경우, 치약 아무거나 막 쓴다. 지나가다가 1000원에 파는 치약 아무거나 집어서 그냥 그거 쓴다. 비싼게 무조건 좋다는건 아니고, 자기 치아에 잘 맞는 치약을 써야한다는 이야기다. 


치과는 무서운 곳임을 인정한다. 그래도 죽진 않는다. 그리고 이미 구멍 뚫리고 잇몸 벌어져서 이가 흔들리면 어차피 가야하고 그땐 이미 늦었다. 어차피 갈거면 미리 가는게 낫다. 돈도 덜 들고.


성인일 때 빠진 치아는 나는 법이 없고, 치석으로 내려간 잇몸은 거의 안올라온다. 스케일링만 꾸준히 받고 아주 가끔 치과에 가서 치아 상태를 점검만해도 치아를 오래도록 살릴 수 있다. 나이먹고 고생하지 않으려면 젊을 때 부터 치과를 가까이 하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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