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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시언 Dec 03. 2015

#이세에 별이 #2 - 눈오니까

그 날도 참 많은 눈이 내렸지    



눈오니까 더 보고싶다.
눈오니까 또 다시 연락하고싶다.
힘들게 겨우 잡아두었던 마음인데.

내가 사랑에 빠졌던 날.
너에게 빠졌던 날.
단순한 관심에서 이성으로 널 느낀 날.
그날도 참 많은 눈이 내렸지.

우린 춥다며 팔짱을 끼고
우산도 없이 펑펑 쏟아지는 눈을 그대로 느끼면서
오래도록 걸었지.



깔깔


웃으면서 눈 밭을 뒹굴고
온 몸에 눈을 묻히고도 즐거웠어.
추웠지만 따뜻했지.

발목까지 잠기는 눈 밭을 걸으면서
새하얀 도화지에 처음으로 찍힌건 우리 둘의 발자국.
나란히 찍힌 발자국은 우리 이별을 예상이나 했을까?

눈오니까,
악착같이 붙잡았던 감정이 모래성처럼,
또 휘날리는 저 눈발처럼 무너진다.

한 다발의 눈은 곧 사라지겠지만
추억 한 다발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날도 참 많은 눈이 내렸지.
참 많은 눈이...

눈오는데

옷은 따뜻하게 입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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