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진 뒤에 봄인걸 깨닫는다
먹고 살기 힘든 팍팍한 세상이다. 고단하고 기이한 일들이 속출하는 한편으로 '내 인생은 왜 이래?'라는 하소연이 절로 나온다. 동기부여 동영상에서 전해지는 투지는 하루만 지나면 온데간데없다. 위로를 찾고 힐링을 해도 며칠만 지나면 다시 제자리다. 모든게 스트레스고 주변을 둘러봐도 골치아픈 일들 투성이다.
하지만 언젠가 죽는다고해서 지금의 삶을 식물인간화할 필요는 없다. 삶은 원래 고단한 것이다. 모두들 나름대로의 스트레스와 고뇌를 안고 살아간다.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위로의 글과 말을 들으면 잠시나마 포근함을 느끼지만 바뀌는건 없다. 잡초는 뿌리를 뽑아야하고 병이라고 하는 것은 원인을 제거해야 정상적으로 몸이 돌아가는 법이다.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는 너무도 사랑스러운 일들과 사랑하는 사람이 거기 그대로 있다. 언제나 거기 있었고 항상 거기 있었다. 단지 스스로 발걸음 하지 않았을 뿐이다. 우리 생각과 똑같이 그들 역시 누군가 먼저 와서 손길을 내밀어주길 기다리고 있다. 내가 먼저 그들을 껴안고, 포옹하고, 사랑해준다면 그들 역시 나에게 그렇게 해줄 것이다. 마치 공기나 태양처럼 항상 그자리에 있어서 소중함을 몰랐던 것들을 사랑하게되면, 인생은 고단한 한편으로 행복한 것이라는걸 알게된다.
삶은 원래 고단한 것이다. 동시에 삶은 행복한 것이다. 사람은 누군가를 시기 질투 하도록 프로그래밍된 것 같다. 어떤 시기 질투 대상이 없어지면 그 대상을 만들어버리기까지 한다. 우리는 항상 누군가를 시기 질투하면서도 또 다른 누군가는 사랑하게된다. 그것은 친구일수도 있고 연인일 수도 있으며 부모님일 수도 있고 자기 자신일 수도 있다.
자기애(愛)라고 하는 것은 누구나 갖고 있는 보편적인 성격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그토록 사랑하는 것처럼 다른 것을 사랑할 수 있다. 소중한 것은 평소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꽃이 진 뒤에 봄인걸 깨닫는게 우리의 일상이다.
우리는 우리의 일, 직업, 소명, 신념, 종교, 사람 등 주변을 포괄하는 커다란 조직적 프레임안에서 살아간다. 자기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 사람을 사랑하면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 시간을 사랑하면 시간을 아껴쓰게되고 적군을 사랑하면 친구로 만들 수 있다. 독서를 사랑하면 높은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갖게 될 것이고 글쓰기를 사랑한다면 독자들의 정신을 주무를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별 것 아닌 것들을 사랑해보자.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 무엇이든 사랑할 수 있다. 시기 질투보다 소중함을 더 중요시하는 시간들의 보낸다면, 삶이 고단하지만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