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하이웨이>, 에이모 토울스, 서창렬 역, 현대문학, 2022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샌프란시스코 링컨 파크까지 연결되는 미국 최초의 대륙횡단 도로를 제목으로 하는 <링컨 하이웨이>는 그 제목과 미필적 고의로 사람을 죽인 18살 소년 에밋 와슨과 총명한 그의 동생 빌리, 저당 잡힌 농장과, 어릴 적 자신들을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갔던 어머니라는 설정 때문에라도 우리는 이들의 여행이 당연히 미국 서부로 향하는 일종의 성장소설이자 모험소설로 진행될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상황은 급변하게 되는데, 고지식한 에밋과 반짝이는 빌리만큼 중요한 두 소년, 더치스와 울리가 등장하면서 이들의 어머니를 향한 여정에 정반대인 뉴욕이라는 경유지가 생기게 되고, 이후 독서를 거듭할수록 "링컨 하이웨이"라는 제목 자체가 이 소설에서 하는 역할이 맥거핀이 아닌가 생각되게 된다.
에이모 토울스 특유의 시점을 달리하며 서술하는 문체 스타일과, 피카레스크적 재미를 가중하는 계속되는 엇나간 여행의 소목적지와 그 와중에 마주치는 흥미진진한 50년 대적 인물들, 풍부한 묘사와 시대의 디테일들이 깔리면서, 목적이 정해진 것처럼 보이는 여행은 오히려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풍부해지고, 작은 사건들과 도시적 스펙터클과 교훈적인 삽화들이 더해지며 대안적인 여행기로 재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에밋과 빌리를 통해 환경에 지배받지 않는 이를테면 <모스크바 신사>의 로스토프 백작과도 같은 쾌활한 성격의 미국 소년을 상정한다면, 더치스와 울리를 통해 가족의 영향을 통해 다소 어둡고 부정적인 성향을 띠게 된 또하나의 소년성을 가정하고, 이들의 어울림과 차이점을 그대로 작은 모험 속에서 버무리고 있다. 소설을 읽어갈수록 주인공이 바뀌는 듯한 느낌이 들다가 어느순간 자리가 잡힌다.
이 모든 것들이 그 시대의 산물이자, 역경이며 풍성한 가상의 스토리이자 모험에의 동기를 제공하며 독자의 시선을 잘 낚아채어 가고.
<모스크바의 신사>를 감동적으로 읽은 독자라면 에밋과 빌리와 그의 우연한 친구들의 모험인 <링컨 하이웨이>를 싫어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조금 더 기억에 각인되는 책은 <링컨> 쪽이라는 점이 새롭다. <링컨>을 좋아하는 작가라면
최근에 나온 <테이블 포 투>의 후반부 챕터에 수록된 <할리우드의 이브>의 모험 스토리가 무척 맘에 들 것이다. <링컨>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시점의 주인공을 통해 진행되면서 나중에 통합되는 맛깔난 구성과 풍성한 디테일, 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 생생하고 개성적인 인물 묘사와 그들의 조화로움은, 영화로 따지자면 코엔 형제의 영화적 구성에 스티븐 스필버그적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격이다.
에이모 토울스의 <링컨 하이웨이>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적 소설의 장점과, 역사소설, 모험소설 그리고 성장소설적 매력을 다분히 갖추고 있어서 그 풍성한 재미 때문에라도 선물용 책으로 최고의 선택일 것이다.
그의 다음 저작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