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의 늦여름

후지 오토오토 200, 2006년 유효기간

by 사장님의 세계문학



수산물 유통 업체들이 즐비한

짠내 나는 바닷가 옆 골목을 타고

후지 오토오토 200의 녹색향이 해가 닿지 않는 어둠 사이로 스물 끼어든다


날씨가 아주 맑은 날이었었고,

익숙한 비린내, 약간은 지독한 냄새들이 늘 사물에 섞여 있어서

노릇노릇 빨래와 함께 건조되고 있다


낮시간엔 인적이 드물다

주요 재료인 싱싱한 수산물들은 항상 저녁에

용량이 큰 어항을 가진 트럭 위에서 아래로 커다란 그물망에 담겨 내려오고

그와 동시에 물소리와 물고기가 움직이는 소리로 시끄럽다


낮에는 저녁의 소란을 위해 잠시 침묵을 강요받는 중이다


한동안 나는 건어물을 싫어했을 것이다

지금도 마른오징어는 잘 먹지 않는다


어렸을 때 구워주시던 쥐포도 이빨 때문에 잘 손이 가지 않는다

어쩌다 먹었던 얄팍한 식감은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씹기에 너무 질긴듯하다


하지만 저 비릿한 냄새들은 언제나 그대로여서 전혀 질리지 않는다

기억이 알아서 익숙한 것으로 규정을 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찍으러 돌아다녔지만 항상 사물들만 보고 오게 되는 그런 귀향의 짧은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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