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절의 평범한 오후에

아그파 비스타 100, 1998년 유효기간

by 사장님의 세계문학


코로나 시절에 근처에 공원이나 산책할 수 있는 장소가 있어서 그나마 숨통이 트였달까


아이들과 오후에 근처로 나갈 때면 카메라와 필름을 늘 동반했다


시간적으로 어스름이 강해지는 때라 적절한 카메라 테스트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부랴부랴 안 찍은 필름들을 소비한다는 차원에서 들고나가


저녁 먹기 전까지 짧은 틈을 타서 몰아서 찍곤 했다


컬러필름 중에 아그파 비스타는 나름 컬트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독일 제품이기도 하고, 색감이 렌즈로 따지면 칼 자이스 렌즈 풍의


코닥보다 강한 대비를 보여주며 풍성한 유화느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해서, 유효기간 5년 내 외 아그파 필름은 2만 원대 중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아그파도 15년이나 지난 필름이라면 정상적인 컨디션을 내긴 힘들다


막상 오래된 사진을 보며 이때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낀 것이겠지만 대기질이 나빠서 그런 듯한,


도시의 뿌연 매연과 미세먼지가 느껴져서 좀 답답하다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졌고, 모래 먼지들이 자욱한 곁에서 캐논 ftp로 몇 컷 찍었다.


색감은 말할 것도 없고, 디테일도 확인할 수 없지만 눅눅하고 평범한 과거의 풍경들만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사진.


대한항공 부지가 열린 송현 공간으로 변모하기 이전의 모습들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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