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_ 충주 보호수 1호 느티나무

by 나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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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보호수 1호 느티나무


주덕읍 대곡리 맹동마을에 위치한 전주이씨 효부문과 충주시 보호수 제1호 느티나무의 모습. 맹동마을 마을회관옆 낮은 언덕에 느티나무 보호수와 같이 정려문이 있다. 정려문은 단청을 하였으며 문주위에는 별도로 시멘트 벽돌담장이 둘러져 있다.

- 출처 : 디지털충주시문화대전 -




충주시에는 22개의 보호수가 지정되어 있다. 그 중 첫번째로 만났던 나무는 바로 충주 보호수 1호 느티나무였다. 여행갈 때마다 모든 나무를 볼 수는 없기 때문에 나무여행을 결정하는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다.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들거나, 수형이 다른 나무와는 조금 다르다던가, 나무의 스토리가 마음에 들거나.

주덕읍의 느타나무는 특이한 종류의 나무는 아니었지만, 충주에서 지정한 제 1호 나무라는 타이틀이 있었다. 그래서 궁금했다. 보통은 보호수로 지정은 되어 있으나 비석만 있고 주변에 뭐가 없거나 혹은 방치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 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된 1호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이 잘 가꿔져 있었다. 그리고 마을에도 역시 활기가 넘쳤다. 한 마을 어르신은 나무 주변에 떨어진 잎을 쓸고 계셨다. 열심히 가꾸고 있는 모습이 보여서 마을 사람들이 이 나무를 얼마나 아끼고 있는지가 느껴졌다.



오래된 나무를 증명하듯 나무의 뿌리부터 몸통까지 이끼가 자라고 있었다. 마치 돌에 이끼가 자라듯 나무에 이렇게까지 많은 이끼가 자라고 있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아마도 나무가 워낙 크다보니 나무의 잎이 햇빛을 가려서 이렇게 자라게 된 건 아닐까 추측해본다. 어쨌든 이끼로 뒤덮힌 나무의 모습은 한층 더 멋다고 느꼈다. 정자에 앉아 가만히 나무의 모습을 보다보니, 꼭 초록색과 갈색으로 이루어진 지구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엉뚱한 발상이긴 했지만, 지구를 지키는 나무의 존재가, 지구 그차체로 보였다는 것이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 주변 풀에는 생전 처음보는 벌레들이 있었다. 아프리카에서나 볼법한 진한 초록색 벌레였다. 예전에는 이런 벌레는 무조건 피하고 봤다. 하지만 이내 곧 마음을 고쳐 먹었다. 나에겐 징그러운 존재일 수 있지만, 나무 주변에 있는 생명이다. 생명이 있으니, 당연히 서로 공생하며 살아가는 생명체들. 나무는 하나이지만 그 안에있는 생명은 하나만 존재하지 않는다. 자세히 봐야 보이는 나무 주변의 작고 작은 존재들. 그 존재들까지 품는 나무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무 주변의 생명체도 싫어하지 말아야지. 그렇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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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종 : 느티나무

지정번호 : 충주 1호

지정일자 : 1982.11.11

수령 : 360년 (1982년 기준)

수고 : 19m 기름높이둘레 : 450cm

소재지 : 충북 충주시 주덕읍 대곡리 산19 (맹동마을)




방문일시 2024.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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