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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준 Oct 30. 2019

똑똑한 우리 애
공부에 관심 없는 이유

영리한 아이가 위험하다

당신의 아이가 혹시 이렇지는 않은가?

*쉽고 빠르게 해치울 수 있는 숙제를 꾸물대고 불평하면서 지체하는가?
*성적이 부진한 이유로 학교가 지겹다거나 교사가 편파적이라고 핑계를 대는가?
*서둘러 대충 끝내느라 엉성하거나 부족한 과제물을 제출하는가?
*숙제 문제로 걸핏하면 당신과 싸우는가?
*어떤 과제는 멍청하고 쓸모없고 너무 유치해서 하지 않겠다고 우기는가?
*마음에 드는 교사가 내준 과제만 수행하는가?
*학교에서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약속하지만 그 결심을 실천하지 못하는가?

부모는 자식이 머리는 좋은데 노력하지 않으면 참으로 애가 탄다.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한 부모라면 아이의 동기 문제는 그야말로 답답하고 속상한 일이다.


“그 녀석은 왜 제 할 일을 하지 않으려 들까?”

“딸애는 매번 과제를 대충하거나 아예 신경도 쓰지 않으니 나중에 커서 뭐가 될까?”


동기가 문제다


아이가 똑똑하다고 해서 으레 배우겠다는 의욕까지 넘치는 것은 아니다. 실은 공부와 담쌓은 아이들 중 일부는 대단히 똑똑하지만 공부에 대한 열의가 전혀 없다.

동기는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 능력을 ‘가진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기가 가진 기술과 재능을 활용하고 개발해야 한다.


자제력과 투지


동기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에서 확실히 밝혀졌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자제력이 강하면 성적이 더 우수하고 인간관계도 더 행복하며 심리적 적응도 더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제력과 동기는 일맥상통한다. 중학교 2학년생들을 대상으로 한 다른 두 건의 종단 연구(일정 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동일 연구 대상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연구)에 따르면, 학업 성취도에서 자제력이 IQ보다 더 나은 예측인자로 밝혀졌다.

성취하려면 동기를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안젤라 덕워스는 장기 목표를 달성하려는 인내심과 열정을 기술하기 위해 ‘투지’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투지가 있는 사람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열정과 결의가 충만하다. 방해물이나 차질이 생겨도 끈질기게 목표를 추구한다. 이를 악다물고 억지로 참으면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솟구치는 열정에 따라 힘차게 나아간다. 투지는 단지 노력의 강도 문제가 아니라 노력의 일관성과 지속 시간이 문제라고 덕워스는 주장한다. 덕워스와 동료들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투지가 있는 학생은 평균 평점이 더 높고, 미국 철자 맞히기 대회에서 상위 등수를 차지하며, 학력 수준이 더 높고, 엘리트만 모인다는 미 육군사관학교에서 더 오래 버틴다고 한다. 투지는 IQ와 관련이 없다. 다시 말해서 똑똑한 아이들 중에는 투지가 넘치는 아이도 있고 그렇지 못한 아이도 있다.


아이들의 학업 동기


학업을 성취하려는 동기는 아이마다 다르다. 어떤 아이는 숙제를 쉽게 해치우지만, 어떤 아이는 똑같이 머리는 좋은데 책장을 여는 일도 힘겨워한다. 어떠한 과제든 열심히 도전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쉬운 방법을 찾으려고 꾀만 부리는 아이도 있다.


공부를 잘 못하는 똑똑한 아이들은 흔히 ‘게으른 아이’, ‘의욕이 없는 아이’로 불린다. 하지만 정말로 의욕이 없는 아이는 없다. 아이들은 모두 어느 정도 능력이 있기를 바라고, 삶에서 중요하다고 여기는 어른들이 자기를 좋게 생각해주기를 바란다. 실패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는 없지만 때로는 다른 요인들이 끼어들어 성취동기를 방해한다.



학업을 수행하려는 동기가 부족한 아이는 대개 공부가 ‘지겹다’라고 불평한다. 그런데 아이가 쓰는 어휘에서 ‘지겹다’라는 말은 그야말로 모호한 표현이다. 아무 데나 갖다 붙일 수 있다. 내용이 너무 어렵거나 너무 쉽다는 뜻일 수도 있다. 아이가 겁을 먹거나 화나거나 감당하지 못하거나 부족하거나 단절되었다고 느낀다는 뜻일 수도 있다. 내용을 어떻게 공부할지 모르거나 그 공부가 왜 필요한지 깨닫지 못했다는 뜻일 수도 있다. 또는 실패나 성공을 두려워하거나 애써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두려워한다는 뜻일 수도 있다.


우리를 찾아와 아이가 공부할 의욕이 없다고 호소하는 부모는 흔히 좌절감과 무력감과 두려움에 시달린다. 싸우고 경고하고 위협하고 뇌물을 쓰고 회유하는 등 온갖 방법을 다 시도해봤지만 어느 것도 아이에게 먹히지 않았다. 나쁜 소식은, 동기 문제를 신속히 해결할 만한 비책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좋은 소식은, 아이가 어째서 그렇게 옴짝달싹 못하는지 알아내면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잠재력을 키우는 데
꼭 필요한 능력에 관한 매뉴얼

<영리한 아이가 위험하다>


*이 글은 <영리한 아이가 위험하다>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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